말 그대로 '폭풍적응'이다. 미드필더 이종원(24·성남)이 성남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경기, 포항전에서 시즌 첫골을 쏘아올렸다. 천금같은 동점골로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지난 목요일 부산에서 훈련중 성남 미드필더 전성찬과의 맞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그날로 성남에 짐을 풀었고, 금요일 오후 첫 팀훈련을 함께했다. 13일 토요일 포항전 후반 시작 휘슬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섰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부산 시절 37경기에 믿고 썼던 '애제자' 이종원을 과감하게 내세웠다. 급하게 받아든 22번 유니폼은 헐렁였지만, 경기력은 성남에 딱 맞아떨어졌다.
성남은 10일 주중 FA컵 16강전에서 포항에 승부차기 혈투끝에 패했다. 1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 펼쳐진 3일만의 리턴매치, "2번 패배는 없다"고 외쳤다. 전반은 포항의 분위기였다. 전반 36분 노병준, 전반 44분 배천석에게 잇달아 2골을 내줬다. 후반 10분, 김동섭의 추격골이 터졌다. 후반 18분 이종원의 발끝이 빛났다. 김동섭의 슈팅이 골키퍼 신화용을 맞고 나오자, 질풍처럼 쇄도했다. 전매특허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 슈팅이 작렬했다.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성남의 자존심이 걸린 포항전, '안익수의 페르소나' 이종원 카드가 통했다.
프로 3년차 미드필더 이종원과 포항의 인연은 질기다. 포항 때문에 울고 웃었다. 2011년 성균관대를 중퇴하고 드래프트 2순위로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5월5일 K-리그 컵대회 강원전에서 프로 데뷔 첫도움을 기록했고, 5월11일 전남전에서 그림같은 왼발 프리킥 데뷔골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6월 29일 K-리그 컵대회 포항과의 8강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4경기 1골1도움으로, 비운의 첫시즌을 마감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2년차 이종원은 2012년 3월17일, 부산-포항전(2대2 무)에서 시즌 첫골을 터뜨렸다. 후반 24분 짜릿한 무승부를 이끈 천금같은 동점골이었다.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탔다. 성실성, 활동량으로 안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런던올림픽 직전 홍명보호의 부름도 받았다. 시리아전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프로 3년차 자신을 키워준 스승, 안 감독이 성남으로 떠났다. 11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포항전을 이틀 앞두고 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성남 유니폼을 입은 첫 포항전, 이종원은 비장했다. "이적 후 첫경기를 홈에서 뛰는 만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안 감독님이 저를 이렇게 불러주셨는데 '왜 데려왔나' 라는 소리를 듣게 해드려선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포항을 상대로 또다시 기적같은 동점골을 쏘아올렸다. '데자뷰(deja-vu)', 지난해 3월 포항전 동점골과 같았다.
경기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종원은 겸손했다. "한발 더 열심히 뛴 것이 골로 연결된 것같다. 승리하지 못했지만, 좋은 모습은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17, 18, 19세 연령별 대표를 거치며 재능을 인정받아온 중원자원이다. 부산에서 세트피스를 전담했을 만큼 날선 왼발킥이 무기다. '안익수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 안 감독 역시 '이종원 사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성남의 중심 '89라인' 김동섭 김태환 이승렬 정선호 등과도 연령별 대표팀에서 우정을 쌓아왔다. 골키퍼 전상욱, 수비수 이요한, 미드필더 김한윤 등 부산 출신 선배들과 눈빛으로 통한다. '폭풍적응'의 이유다. 안 감독도 애제자의 첫 활약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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