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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이병규-48세 야마모토, 어디까지 달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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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 LG와 NC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9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LG 이병규가 0대1로 뒤지던 6회말 2사 3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치고 당당하게 달려 나가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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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시즌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월 31일 공시한 프로야구 9개 구단 선수 553명의 평균 나이는 27세. 프로야구 선수 수명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보통 30대 중반을 넘어서면 팀에서 입지가 좁아지게 마련이다. 배트 스피드, 구속, 순발력이 떨어지고, 부상이 이어져 경기력이 추락하며, 팀 사정에 따라 젊은 선수로 대체되기도 한다. 물론 소속팀의 주전급 선수에 해당되는 얘기다. 매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혹은 신고선수 계약으로 100명 남짓한 선수가 프로팀에 유입되는데, 진입하는 선수 수만큼 기존의 선수가 팀을 떠난다. 1군 경기에 단 1게임도 뛰어보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 선수가 허다하다. 초중학교 때 야구를 시작해 프로팀 지명을 받아 소속팀의 주전 선수로 자리를 잡는 게 사법고시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있다. 선수들에게 장기적인 목표를 물어보면 대다수가 "오랫동안 선수로 뛰고 싶다"고 한다. 프로에서 오랫동안 선수로 뛸 수 있다는 건, 야구선수로서 성공을 의미한다. 진입장벽도 높고, 주전으로 자리잡기도 어렵지만, 30대 후반, 40대까지 경기력을 유지하는건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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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나이에 대한 통념을 깨고 새로운 길을 가는 선수가 있다. 그렇다고 구질구질하게 선수 생명을 이어가는 것도 아니다. LG 트윈스 외야수 이병규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투수 야마모토 마사히로가 주인공이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둘은 한때 팀 동료였다. 이병규가 2007년 부터 3년 간 주니치에서 야마모토와 함께 했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7년 LG에 입단한 이병규는 프로 17년차. 1974년 10월 25일 생이니 우리 나이로 마흔이다. 14일 현재 통산타율 3할1푼4리, 157홈런, 906타점. 한때 한국야구를 대표했던 선수다운 빛나는 기록이다. 그러나 아무리 천부적인 타격재질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하지만, 올시즌 그의 활약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부상으로 인해 1군에 뒤늦게 합류해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이 3할9푼이다. 최근에는 10연타석 안타를 때려 한국 프로야구 기록을 갈아치웠다. 38세에 팀의 리더 주장을 맡고 있고, 더구나 중심타자 역할까지 하고 있다. 오랜 만에 LG야구를 본 팬이라면 "아직도 이병규인가"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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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코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1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1965년 8월 11일 생인 야마모토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일본 프로야구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47세11개월. 하마사키 신지가 1950년 5월 중간계투로 등판해 수립한 일본 프로야구 최고령 승리 기록(48세 4개월) 경신 또한 시간 문제인 것 같다.

2013 프로야구 LG와 NC의 주중 3연전 두번째 경기가 10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LG는 선발 리즈의 호투와 10연속 안타의 이병규, 박용택을 앞세워 NC에 2연승을 거두고 넥센전 충격에서 벗어 났다.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7.10/
라이벌 요미우리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면서 야마모토는 40세 이후 38승을 기록했다. 만 40세였던 2005년 8월 11일 이후 38승. 구도 기미야스(은퇴)의 40세 이후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가 승리투수가 될 때마다 일본 프로야구 역사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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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선수들이 40대를 앞둔 이병규, 50대를 바라보고 있는 야마모토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것 같다. 둘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병규는 오랫동안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이기적인 선수라는 말을 들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 오만하게 비쳐지곤 했다. 야구인들 사이에서 능력이 뛰어난 건 인정하겠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김기태 LG 감독은 "내가 선수 때도 함께 생활을 해봤는데 오해가 많은 것 같다. 이병규는 누구보다 동료들을 챙기면서,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선수다. 따로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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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에 따르면, 이병규는 한 번도 선수단 전체 훈련 일정을 거른 적이 없다.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회피한 적도 없다. 오히려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해 김 감독이 코치들에게 이 부분을 감안해 일정을 조정해주라고 말을 할 정도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을 했던 이병규는 훈련 부족 때문이라며 훈련량을 늘렸고 집중력을 높였다고 한다. 얼핏보면 타고난 재질 덕을 보는 것 같지만, 그 이상으로 노력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병규는 나이를 이야기하자 "아직 만으로는 38세이다. 아직 마흔도 안 됐다"며 웃었다.

야마마토와 함께 생활을 했던 국내 야구인들은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1990년대 중후반 주니치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선동열 KIA 감독은 "야마모토는 유연성이 타고났다. 훈련에 엄청 열정적이다. 스스로 알아서 훈련을 할 뿐만 아니라 비시즌 때는 따로 훈련을 떠나곤 했다.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좋아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998년 부터 2001년 전반기까지 주니치에 적을 뒀던 이종범 한화 코치는 지난해 은퇴를 한 후 야마마토를 만났는데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 코치는 "나랑 함께 뛸 때랑 몸이 똑같아 놀랐다. 그 때도 주축선수였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더 기량이 좋아지는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이 코치는 "야마모토는 자기관리가 철저할뿐만 아니라, 낙천적인 성격이었고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는 선수였다"고 했다.

물론 전성기가 지났지만 베테랑 선수를 예우하는 야구문화 또한 야마모토의 롱런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이병규와 야마모토, 두 선수 모두 팀의 얼굴같은 존재. 보통 이들 나이라면 세대교체론에 휘둘릴 수 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병규는 "(야마모토가) 나 보다 아홉살이나 많은데, 그 정도로 체력관리를 한 다는 게 존경스럽다. 나도 몸 관리를 잘 해 최대한 선수 생활을 길 게 하고 싶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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