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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LG전을 앞두고 훈련에 한창이던 강민호.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털썩 주저 앉더니 한숨을 푹 내쉰다.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꺼내는 말이 "나만 잘하면 되는데…"였다. 올시즌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타격감 때문이었다. 국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공격형 포수인 강민호지만 올시즌 성적은 그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는다. 16일 경기까지 타율 2할4푼3리 5홈런에 그치고있다. 특히 최근 타격감은 더욱 좋지 않다. 지난 주말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3연전 강민호의 부진에 팀은 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3경기 9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5개를 당했다. 16일 부산 LG전에서도 볼넷 2개를 얻어내는 등 끝까지 출루를 위해 애썼지만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삼진만 2개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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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민을 드러내던 강민호는 "서예를 다시 해볼까"라는 얘기를 꺼냈다. 사연은 이렇다. 사인을 하고 있는 강민호를 본 이효봉 XTM 해설위원이 "필체가 좋다"고 칭찬하자 강민호에게서 "초등학생 때 3년이나 서예를 배웠다. 교내 대회에서 큰 상을 수상해 구령대에 올라가기도 했다"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어렸을 때부터 활발하기만 했던 개구쟁이 강민호에게 차분함을 가르치기 위해 부모님께서 서예를 권했고, 강민호도 서예에 흥미를 느껴 곧잘 글을 썼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여러차례 상을 받을 정도로 서예 실력이 뛰어났다. 남성미 넘치는 이미지의 강민호가 다소곳이 앉아 붓글씨를 쓰는 모습을 상상하는 자체가 힘들고 재밌는 일. 어쨌든 초등학생 때 했던 서예에 대한 얘기를 꺼낸 것도, 최근 마음 먹은대로 야구가 안돼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는 심경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픈 마음이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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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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