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모든 팀들이 홈경기에 강해야 하는 이유는 흥행 때문이다. 지역 또는 도시 연고제를 시행하는 한미일 프로야구의 공통점은 모든 팀들이 홈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는 올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팀들이 홈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하지만 전반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모든 팀들이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전반기 전체 성적을 분석한 결과 9개팀의 홈경기 성적은 171승155패7무로 승률 5할2푼5리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홈-원정 성적이 바뀌기 시작한 시점은 6월초였다. 대표적인 홈 강세팀인 LG와 두산, 넥센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체적인 홈경기 성적이 좋아졌다. 전반기에 홈성적이 원정의 그것보다 좋았던 팀은 9개팀중 7개팀이나 됐다. 삼성과 KIA만이 원정경기 성적이 홈성적보다 좋았다. 삼성의 경우 홈에서는 22승16패로 원정경기 성적(21승12패2무)보다 5푼7리나 낮았다. KIA는 홈에서 16승18패1무, 원정에서 20승14패1무로 원정경기 성적이 무려 1할1푼7나 높았다.
전반기 홈경기 성적이 가장 좋았던 팀은 LG였다. LG는 홈에서 23승14패로 승률 6할2푼2리를 기록하며 9개팀중 가장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원정에서도 22승17패로 5할6푼4리의 승률을 올리며 강세를 보였다. LG의 경우 성적이 좋다보니 9개팀중에서 가장 좋은 흥생 성과를 내기도 했다. LG는 전반기 37경기에서 총 71만3277명의 관중을 끌어모아 경기당 평균 1만9278명으로 흥행순위 1위에 올랐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순위 2위인 두산(1만7961명)보다 2000명 이상 많은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였다. '구도' 부산을 홈으로 쓰는 롯데는 경기당 평균 관중 1만3678명으로 LG에 6000명 정도나 적었다. 그만큼 LG가 전반기 흥행을 주도했다는 뜻인데, 특히 홈에서 강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최하위에 그친 한화도 홈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전반기 홈에서 13승25패로 승률 3할4푼2리를 기록하며 원정(0.257)보다 9푼 정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창단 이후 최악의 행보를 걷고 있지만, 홈팬들은 열성적인 응원을 보냈다는 이야기다.
모든 프로 스포츠는 홈에서 성적이 좋아야 팬들이 찾아온다. 연고제를 시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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