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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상황이 조금 달랐더라면 차 코치가 그라운드에 서는 게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만약, 지금과는 반대로 LG의 성적이 바닥을 기고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차 코치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올 수 있었을까. 아직 간호를 받아야 하는 본인도,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김 감독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도 불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김 감독이 수차례 "더 쉬셔도 좋다"고 권유하다가 끝내 차 코치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이날 경기에 앞서 코치 등록을 한 것도 최근 잘나가는 LG의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차 코치는 경기후 "내가 와서 팀 연승이 깨질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병원에서 TV로 볼 때보다 오히려 스트레스도 훨씬 덜받고 기분도 좋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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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야구의 신바람은 이날 오전 내린 세찬 장맛비를 비웃기나 하듯 무섭게 몰아쳤다.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3득점했다. 홈런이 많았냐고? 하나도 없었다. 홈런 없이 17안타-13득점을 완성했다는 것은 그만큼 타선의 집중력이 강했다는 뜻이다. 누구 한 명이 잘하는게 아니어서 더 무서웠다. 이진영 오지환이 3안타를 쳤고, 이병규(9번) 김용의 윤요섭이 2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 팀 세 번째 선발전원안타 기록까지 완성했다. 상대 KIA 역시 갈 길이 바빴지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LG 선수들의 신바람 야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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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두 삼성이 만약 NC에 패했더라면 LG는 정규시즌 1위 고지를 정복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이 NC에 승리하며 1위 정복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이날 LG의 경기를 봤을 때 2위에 머물러있는 것을 전혀 아쉬워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LG팬들이 꿈으로만 꾸던 그날이 머지 않아 올 것임을 암시한 후반기 스타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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