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주름잡고 있는 두 코리안 빅리거가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신시내티 레즈의 '추추 트레인' 추신수의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26일(이하 한국시각)부터 29일까지 4연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류현진은 28일 등판이 예정돼 있다.
류현진은 25일 현재 8승3패 평균자책점 3.25로 순조로운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의 리드오프로 타율 2할8푼9리에 14홈런 67타점 11도루를 기록중이다. 특히 출루율은 4할2푼5리로 내셔널리그 2위를 기록중이다.
이날은 시즌 전부터 다저스에서 정해 놓은 '코리안 데이(한국인의 날)'다. 한인이 많은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하는 다저스는 매년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친다. 과거에도 박찬호, 최희섭으로 많은 재미를 봤다.
이번엔 아예 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을 염두에 두고 28일로 '코리안 데이'를 잡았다. 류현진이 네번째 선발로 후반기를 시작한 것 역시 이와 관련이 있다. 코리안데이에 류현진의 로테이션을 맞춘 것이다. 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흥행 카드'다.
당사자들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미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류현진은 "신수형도 봐주지 않겠지만, 나도 물러날 생각은 없다. 워낙 대단한 타자인 만큼 내가 질 것 같다. 초구는 등 뒤로 던져야겠다"며 익살스럽게 반응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승부는 승부다. 현진이가 등 뒤로 던지면 마운드로 달려갈 것이다. 물론 발차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실제로 추신수는 스프링캠프 기간 애리조나에서 류현진의 현지 적응을 도왔다. 저녁식사도 함께 하고, 많은 조언도 건네줬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만나면, 승부를 봐야 한다.
자존심을 건 맞대결의 테마는 '왼손 전쟁'이다. 왼손투수 류현진과 좌타자인 추신수, 둘 모두 서로에게 약점을 갖고 있다. 류현진은 좌완임에도 우타자를 상대하는 게 보다 편하다. 올시즌 피안타율을 봐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2할9푼4리)이 우타자 상대(2할3푼8리)보다 높았다.
류현진이 좌타자 상대로 약점을 보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류현진은 우타자를 상대로 서클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좌타자와의 승부에 유용한 슬라이더는 예리함이 떨어진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충분히 통한다는 체인지업에 비해, 슬라이더나 커브는 다소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추신수 역시 왼손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갖고 있다. 류현진에 비해 극명하다. 추신수는 올시즌 좌완 상대로 고작 1할7푼9리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반면 오른손투수 상대로는 3할4푼4리의 고타율을 보였다.
이처럼 류현진과 추신수 모두 '왼손 상대 약점'을 갖고 있다. 자존심을 건 두 빅리거의 맞대결, 과연 누가 웃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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