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해서 국가대표 선수가 될래요."
미래의 강철전사, 태극전사가 되기에 손색 없는 다부진 목소리였다.
박시홍군(10)은 K-리그 최고의 골잡이 이동국(34·전북)을 배출해 낸 포항 유스 아카데미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작품이다. 불과 6세의 나이에 축구에 입문해 이제는 프로행을 노리는 엘리트팀인 12세 이하 유스팀(포철동초)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또래 유소년 선수보다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개인기를 갖췄다. 뛰어난 공격수로 평가 받으며 당당히 상위 클래스 유스팀 진입을 이뤄냈다. 축구만 잘하는게 아니다. 반에서도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다. 최근 축구계가 강조하는 '공부도 잘하고 축구도 잘하는 선수'의 표본인 셈이다. 어머니 최정화씨는 "아이가 축구를 좋아해 가입하게 됐다. 처음엔 겁을 많이 냈는데, 지금은 잘 적응했다. (축구를)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 이제는 컴퓨터 게임을 해도 축구 게임만 한다"고 웃었다.
유소년 축구는 한국 축구의 풀뿌리다. 특히 10세 이하의 어린 나이에 축구를 어떻게 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고 할 정도로 저학년 유스팀의 중요성은 크다. 체계적인 선수 관리 및 육성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박 군이 빠른 시일 내에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국내 최고로 평가 받는 포항 유스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 박종철씨는 "사내 아이인 만큼 무슨 운동이든 하나를 시키고 싶었다"며 "다른 팀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체계적인 지도를 해주고 있다. 지도자들도 열정을 갖고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밝혔다. 또 "40년 연고 뿐만 아니라 K-리그 클래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포항의 브랜드 가치 역시 무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직은 어린 선수다.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12세 이하 유스팀에서 박 군이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김성진 포항 유스 아카데미 감독은 "또래에 비해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잘 해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선 공부와 운동을 사이에 두고 갈등을 할 수밖에 없다. 한 순간의 선택이 아들의 앞날을 결정 지을 수 있는 부분이다. 최 씨는 "(향후에도 운동을 시킬 지는) 아직 아이가 어려 잘 모르겠다"고 웃으면서도 "아들이 해보고 싶다면 끝까지 밀어주고픈 심정"이라고 말했다. 박 군의 생각은 어떨까. "더 열심히 운동해 한-일전에 나서는 국가대표 형들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10년 뒤 포항 팬들은 '제2의 이동국'과 조우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영덕=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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