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수가 어떤 자리에서 잘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두산은 화수분 야구로 유명하다. 주전 선수가 부상이나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을 때 대체 선수로 올라온 2군 선수가 맹활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군에서 올라온 유망주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기대를 받고 1군에 올라왔지만 잘 못하는 선수가 있기도 하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잘해서 1군 선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선수에게 기회를 줬을 때 기대했던 활약이 아닌 다른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것.
두산 김진욱 감독은 "2군에서는 선수들 마다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고 연습시킨다"면서 "예를 들어 투수의 경우 선발이 맞는지 불펜이 좋은지를 판단해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그 포지션에 맞게 등판시킨다"고 했다.
그런데 그 판단이 잘 맞지 않을 때도 있다고. "예를 들어 원래 불펜용으로 공을 던져왔던 투수가 마침 선발이 구멍나 선발로 등판시켰을 때 잘하기도 한다"는 김 감독은 "2군에서는 그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1군 경기에서 집중력이 좋아지면서 선발로서의 재능을 보인 경우"라고 했다. 30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등판한 노경은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듯. 노경은은 지난해 6월말까지 불펜투수로 1군에서 던지다가 부진하자 밸런스를 잡으라는 뜻으로 6월 6일 SK전에서 선발로 나간 뒤 호투를 펼쳐 이후 계속 두산의 선발진으로 맹활약. 뒤늦게 선발로 전환했지만 10승을 거두며 두산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2군 선수들에겐 기회라는 단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일단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김 감독은 "기회를 얻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쓰는 것도 괜찮다"면서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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