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범현 신임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은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다.
아무래도 전혀 팀이 꾸려지지 않은 가운데 가장 먼저 감독이 선임되었고 선임된지 사흘만에 기자회견을 열다보니 조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인 대답을 하기가 힘들었다. "창단 3년째에 4강에 도전하겠다"라든가 "선수 육성이 중요하다" 등의 얘기가 나왔다.
그래도 조 감독의 말에서 그가 팀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에 대한 키워드는 나왔다. 열정, 스피드, 훈련이었다.
조 감독은 자신들을 보좌하고 선수들을 키울 코칭스태프에 대서 말을 아꼈다. 아무래도 현재 9개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치들 중에서 영입하려는 후보들이 있을 터. 조 감독은 "감독으로 된지 3일밖에 되지 않았다.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팀들이 시즌 중이고 바깥에 있는 코치진도 살펴보고 있다. 어떻다고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면서도 "열정을 가진 코치를 생각한다"고 했다. 조 감독은 쌍방울 배터리 코치를 할 때 포수 박경완을 키우기 위해 박경완과 같은 동네로 이사해 밤마다 근처 놀이터에서 훈련을 시킨적 있다. 그러한 열정으로 KT의 젊은 선수들을 키울 코칭스태프를 원한다는 뜻. 모든 것을 버리고 오로지 야구에만 신경을 쓸 코치를 찾는다.
조 감독은 "시대에 맞는 야구를 하겠다"라고 했다. 시대에 맞는 야구에 대해 다시 묻자 "지금은 스피드가 무척 빨라졌다고 보여진다. 스피드가 단순히 뛰는 것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고 배트 스피드나 투수의 볼 스피드도 포함된다. 지금 보면 많은 투수들이 150㎞ 가까이는 던진다"고 했다.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은 자신들이 해왔던 야구에 익숙해있고 프로에 적응할 시간은 적다. 1군 경기를 하는 2015년에 곧바로 상대팀과 맞닥뜨려야 한다. 좀 더 빨리 적응하기 위해 프로야구의 흐름을 읽고 그에 맞게 준비를 해야하는 것은 필수다. 그래서 조 감독은 시대에 맞게 야구를 하겠다고 했고, 스피드에 초점을 맞췄다.
조 감독은 예전부터 훈련량이 많은 감독으로 유명했다. 그의 스승인 김성근 감독도 엄청난 훈련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썼는데 조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내 기본적인 생각은 훈련 속에서 나를 만들고, 훈련 속에서 팀을 만든다. 모든 것을 훈련속에서 가져가는게 내 생각이다"라고 했다. 특히나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많을 팀 특성상 훈련을 더욱 더 요구되는 사항이다. KT가 조 감독을 찍은 이유 중 하나도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세가지 키워드로 팀을 만들려고 해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 조 감독은 오는 26일 2차 신인지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감독은 "스카우트 팀과 미팅을 통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수를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 다른 선수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남은 시간 동안 순회하면서 선수를 파악하는데 시간을 가질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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