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용 감독이 대구 원정경기에 홈 유니폼을 입고 나온 웃지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열린 8일 대구구장. 한화 선수단은 섭씨 35도가 훌쩍 넘는 무더운 날씨를 감안,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늦게 경기장에 도착해 간단하게 훈련을 진행했다. 김응용 감독은 승용차를 이용해 5시 30분 경 따로 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장에 도착한 김 감독은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덥다"며 대구의 살인적인 무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포착됐다. 한화의 원정 유니폼은 상의가 진한 주황색. 그런데 김 감독은 희색 홈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출근을 했다. 김 감독이 유니폼을 입다 헷갈리고 만 것이다.
보통의 경우 원정 경기를 치르면 다음 연전은 홈에서 치르는게 보통. 때문에 원정을 떠날 때면 원정 유니폼만 챙기는게 보통이다. 유니폼 선택을 두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화의 경기 스케줄이 조금 복잡했다. 이전 홈경기를 청주에서 치러 호텔 생활을 해야 했다. 청주 경기를 마친 후 호텔에서 바로 짐을 빼 대구로 이동했다. 여기에 2연전 일정으로 주말 목동 원정경기를 떠나야 한다. 때문에 홈, 원정 유니폼을 모두 가방에 챙겨야 했다.
야구 규칙을 보면 '한 팀의 모든 선수는 같은 색깔, 형태,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코칭스태프에 대한 정확한 규정은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코칭스태프 역시 선수단에 포함되기 때문에 같은 유니폼을 입는게 일반적이다. 김성근 감독(고양원더스)이 SK 감독으로 일하던 시절, 원정 유니폼을 입어야 승리한다는 징크스 때문에 홈경기에서 빨간 유니폼을 안에 입고 홈 유니폼을 밖에 또 입은 일화는 유명하다.
만약 경기 전까지 김 감독이 홈 유니폼을 입고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애매한 상황이 발생할 뻔 했다. 점퍼를 착용해 가리기에는 날씨가 너무 무더웠다. 그렇다고 전설의 노감독이 트레이닝 셔츠를 입거나 다른 코칭스태프,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있기도 모양새가 이상했다. 다행히 일찌감치 눈치를 채 호텔에 직원을 급파, 원정 유니폼을 공수해왔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삼성에 오래 계셔서 대구가 홈과 같이 친숙하셨던 모양"이라며 웃고 말았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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