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을 통해 데뷔 무대를 마친 홍명보호가 2기 체제로 첫 친선경기 일정에 나선다.
홍명보호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랭킹 22위(8일 기준)의 페루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K-리거와 J-리거로만 대표팀을 꾸렸다. 반면 페루는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20명 중 14명이 해외파로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무려 8명이다. 면면도 화려하다. 샬케04의 제퍼슨 파르판을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의 클라우디오 피사로, 코린티안스의 파올로 게레로 등 국내 축구팬에게 낯익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파르판은 명실상부한 페루의 에이스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컵대회 포함 32경기 선발출전해 7골을 기록했다. 2004~2005시즌에는 PSV에인트호벤에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피사로는 수년간 독일 무대를 누빈 베테랑으로 A매치 65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넣었다.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왼쪽 윙백 바르가스(이탈리아 피오렌티나)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강 군단으로 방한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페루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을 치르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왜 최정예 멤버를 동원하게 됐을까. 이번 경기를 유치한 국제축구연맹(FIFA) 매치 에이전트인 김중석 K스포츠 인터내셔널 회장을 통해 그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페루는 아시아팀과의 평가전을 원했다. 현재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에서 7위를 기록 중인 페루는 5위인 우루과이와의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하다. 남미예선의 본선행 쿼터는 4.5장이다. 5위를 차지하면 아시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5위를 노리는 페루는 플레이오프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중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스파링 상대였다.
김 회장은 "두 달 전에 페루에 A매치 제안을 했다. 한국에 올수 있다고 해 2차 요청을 했다. 멤버 구성을 알려달라고 했고,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 멤버로 방한하겠다는 확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김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에 페루와의 친선경기를 제안했고 경쟁국들과의 경쟁에 돌입했다. 사실 페루의 매치피(매치 대가로 상대국에 지급하는 금액)가 경쟁국보다 더 비쌌다. 그럼에도 축구협회의 선택은 페루였다. 김 대표는 "경쟁국보다 매치피가 높았지만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협회가 페루를 초청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 최정예 멤버가 온다는 것 때문에 페루가 선택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로써 1971년 페루 리마에서 첫 대결(0대4 한국 패)을 가진데 이어 한국과 페루의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2013년에, 42년 만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이번 페루전 유치는 김 회장에게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국내에 3명 뿐인 FIFA 공인 매치 에이전트 중 한 명인 김 회장이 한국 대표팀의 A매치를 유치한 것은 1994년 카메룬 대표팀의 방한 경기를 추진한 이후 19년 만이다. 그 사이 바르셀로나 초청 경기(2004년)를 유치하고, 주로 중국 등 해외 대표팀의 A매치 및 각종 해외 대회 유치에 힘썼다. 그러나 이번 페루전을 계기로 다시 국내로 눈을 돌릴 계획이다. 그는 "스페인과 독일 등의 축구관계자들과 수 많은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한국도 경쟁력 있는 팀들과 A매치를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 그래야 한국 대표팀의 경쟁력도 생기고 팬 저변도 확대가 된다. 앞으로도 유럽의 강국들과의 A매치를 유치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청사진을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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