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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류현진의 피칭 패턴에선 특이한 점이 보였다. 기존과 달리 우타자 상대로 슬라이더,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기존 패턴이 공식화되면서 상대에게 간파당할 때가 되자, 역으로 가는 모습이 나온 것이다. 류현진과 주전 포수 A.J.엘리스의 수싸움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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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인트루이스는 라인업에 좌타자가 단 2명 포진해 있었다. 1번타자 맷 카펜터와 6번 존 제이였다. 카펜터와 첫 상대 때 높은 직구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한 류현진은 3회 두번째 맞대결에선 몸쪽으로 체인지업을 꽂아 넣어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달 28일 신시내티 추신수와의 맞대결 때 재미를 본 패턴이었다. 당시 추신수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공에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4회 존 제이의 두번째 타석 때도 체인지업을 이용해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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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자 상대로도 슬라이더를 자주 던졌다. 이날 총 투구수 110개 중 24개가 슬라이더였다. 체인지업(25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분명 의도된 패턴이었다. 류현진은 1회 앨런 크레이그에게 몸쪽으로 붙는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결정구는 아니었지만, 카운트를 잡기 위해 슬라이더를 많이 섞었다.
류현진은 이날 1번타자부터 3번타자를 완벽히 봉쇄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는 이들을 막아내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 4번 맷 홀리데이와 5번 데이비드 프리스에게 2안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타자들에겐 단 1안타만을 허용했다. 6회 나온 이 안타는 카펜터의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안타였다.
4회 실점은 다저스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의 송구실책으로 나왔다. 물론 2사 후 4,5번타자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게 문제였지만, 실책으로 인해 비자책 실점으로 기록됐다. 만약 앞선 상위타순에서 안타를 허용했다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경기를 쉽게 풀어가기 위해 단단히 대비를 하고 나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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