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 셔틀콕 스타 이용대(25·삼성전기)는 중국의 남쪽 지방 광저우에서도 통했다.
9일 중국 광저우 시내에서는 이용대를 비롯한 한국 배드민턴 스타들의 인기를 절감할 수 있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광저우의 스포츠용품 전물 대형 쇼핑몰 '톈허후이'에서 배드민턴 용품브랜드 '빅터'의 직영 1호 매장 개장식이 열렸다.
'빅터'는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의 공식 스폰서로 올해 4년 재계약을 했다. 이용대와 남자복식 파트너인 고성현과 여자단식의 성지현이 이날 개장식에 특별손님으로 참가해 사인회를 하는 등 중국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섭씨 40도를 웃도는 무더위보다 '빅터' 매장의 열기는 더 뜨거웠다. 쇼핑몰 복도를 비롯해 30평 남짓한 매장 안은 이용대 등 한국 선수들을 보러 온 중국 팬 수백여명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이용대가 등장하자 함성을 지르며 카메라 셔터를 연신 터뜨렸고, 사인을 받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배드민턴 용품 매장을 오픈하는데 이렇게 많은 팬들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었다. '빅터' 측은 8일 밤 11시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개장식을 소개하면서 이용대 등의 사인회를 공지했다고 한다.
'빅터' 관계자는 "개장식 전날 밤 늦게 인터넷 공지문 하나 올린 것 뿐인데 이렇게 많은 손님이 운집할 줄은 전혀 몰랐다"면서 "이용대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곳 매장에는 팬들 뿐만 아니라 광저우TV, TVN 등 중국 지역 방송사들도 카메라를 동원해 이용대의 출현을 취재했다.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있었다. '빅터' 광저우 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참가한 팬 가운데 일부는 중국 지린성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달려온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지린성에서 광저우까지는 비행시간이 5시간 정도 걸린다. 한국과 광저우의 비행시간이 3시간 정도다. 한국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이용대를 보겠다고 달려온 것이다.
그런가 하면 한 소녀 팬은 이용대 응원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찾아왔는데 적힌 글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어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서 한글을 그대로 따라 쓴 정성을 기울였는데 맞춤법은 딴판이었다.
'오빠'라는 글은 한글로 쓰기 어려워서 'oppa'라고 썼다. 이어 한글로 '지신을 믿마'라는 알 수 없는 내용의 문장을 써놨다. 무슨 뜻을 쓴 것이냐고 물어보니 '당신을 믿어'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한다.
'당신'을 '자신'으로 잘 못 썼고, '믿어'를 쓴다는 것이 '어'자의 이응을 미음으로 착각했고, 자음도 거꾸로 쓴 것이었다.
이를 본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글씨는 비록 틀렸지만 정성이 놀랍다"며 혀를 내둘렀다.
광저우(중국)=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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