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 문제가 아니다. 자신감 덕이다."
LG 정현욱이 살아나고 있다. 정현욱이 살아난다는 것, 그만큼 LG 불펜이 두터워진다는 뜻이고 그 말은 LG가 삼성과의 선두 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구단과 팬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정현욱은 15일 잠실 한화전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실히 드러냈다. 3-4로 역전을 허용한 5회초 위기에서 선발 우규민을 구원등판해 이대수, 정범모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6회까지 책임졌다. LG는 정현욱의 호투를 발판으로 역전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고, 결국 7회말 3득점 하며 6대4 역전승에 성공했다.
사실 정현욱은 마음 고생이 심했다. 전반기 팀의 특급 불펜 역할을 하며 FA로서의 역할을 다했지만 전반기 막판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진이 찾아왔다. 구위가 저하되고 제구도 안됐다. 올스타브레이크 휴식 후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후반기 시작 후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8월부터 극적 반전이 시작됐다. 7월 평균자책점이 27.00이었지만 8월에는 0.00이다. 6경기에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정현욱 특유의 과감한 몸쪽승부가 살아나며 타자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정현욱은 8월 부활에 대해 "특별히 구위가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생각이 편해지고 있다. 투수코치님들, 그리고 동료들이 계속해서 격려를 해줘 큰 힘이 되고 있다. 그 덕분에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멘탈이 중요한 문제였다. FA로서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의 발목을 잡았었다. 하지만 자신감을 되찾았다. 당분간 좋은 투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은 이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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