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전이 열린 21일 대구구장. 1위자리에서 내려온 삼성 선수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묵묵히 훈련에 몰두했다. 오후 2시부터 자청한 특타를 시작으로 2시간여 비오듯 땀을 흘렸다. 평소와 다름없는 경기전 모습이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했다. 이날 SK의 선발은 왼손 에이스 김광현이다. 보통 상대 선발이 왼손일 때는 배팅 훈련 때도 왼손 투수가 배팅볼을 던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왼손으로 던지는 코치나 프런트가 총 출동해 마운드에 오른다. 전날 SK는 삼성 차우찬에 대비해 성 준 투수코치가 굵을 땀방울을 쏟았다.
삼성은 아니었다. 오른손으로 던지는 김한수 코치 등 줄줄이 오른손 코치들이 공을 던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왼손 배팅볼 투수가 있는데 제구가 좀 좋지 못하다"고 했다. 배팅볼은 타자가 치기 좋게 가운데로 몰리게 던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것. 야구선수 출신으로 보통 때는 마운드에 오르던 김정수 매니저도 최근 어깨가 좋지 않아 등판하지 못한다고. 왼손 투수였던 김태한 코치는 어떨까.
류 감독은 "김 코치는 짧은 거리는 잘 못던진다"고 했다. 투수들 중에는 간혹 짧은 거리에서 공을 잘 못던지는 경우가 있는데 김 코치가 그렇다는 것. 배팅볼은 마운드보다는 앞에서 던져줘야 해서 김 코치는 배팅볼 투수로는 적합하지 않다.
예전엔 상대 왼손 선발 때문에 선발에서 빠지는 왼손 선수들이 배팅볼을 던져주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선수들이 던지는 경우는 잘 없고 왼손 타자도 오른손으로 던지는 우투좌타형이 많아져 왼손 배팅볼 투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삼성 타자들은 오른손 배팅볼에도 컨디션을 잘 조절했다. 박석민이 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3회까지 SK 김광현을 두들겨 6점이나 뽑았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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