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하니깐 선수들이 합숙도 자진해서 하더라."
김호곤 울산 감독의 얼굴에 오랜 만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울산이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2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5라운드에서 포항을 2대0으로 꺾었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달 31일 경남전 이후 28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특히 13승6무6패(승점 45)를 기록, 같은 날 서울(승점 43)과 비긴 전북(승점 45)을 골득실(울산 +18, 전북 +15)에서 앞서 2위를 탈환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최근 부산과 성남에 내리 패한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 감독은 "리그를 하면서 극복해야 할 점이다. 이젠 어려운 시기가 오지 않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했다.
평온한 표정이었지만, 더 이상 미끄러지면 위험했다. 선두 포항과의 승점차가 7점까지 벌어졌다. 전북에 2위를 빼앗겼고, 시즌 초반 하위권이던 서울이 어느새 승점차 없는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선두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지난 성남전에선 향후 스플릿 이후를 대비하는 측면에서 공격적인 스쿼드를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존 최보경-마스다 조합 대신 까이끼-마스다 조합을 내세웠다. 그러나 공격보다 수비에 구멍이 생기면서 성남에 1대3으로 패했다. 포항전은 최근 왼쪽 풀백으로 포지션 파괴를 이뤘던 김성환-마스다를 '더블 볼란치'로 구성했고, 왼쪽 측면 수비는 김영삼에게 맡겼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선두 포항을 잡으면서 승점 6점 같은 승점 3점을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우리에게는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 뛰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2연패를 하고 나니 선수들이 합숙도 자진해서 하더라. 숙소에 하루 전날 들어오더라.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신들린 선방으로 승리를 지켜낸 김승규의 활약에 대해서는 "김영광이 부상으로 초반 많이 못나올 때 경기에 나서서 경기력이 좋아졌다. 대표팀 발탁 후에는 더욱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 본인도 대표 선수라는 격에 맞게 선방을 많이 하면서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결승골을 넣은 김영삼에 대해 "그 동안 포지션을 바꿔서 내보냈는데 이날 경기를 잘 했다. 향후 스플릿 그룹A에 가서 경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김영삼을 다시 원래 포지션으로 출전시킨 것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계속 주 포지션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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