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은 SK 마운드에서 보석같은 존재다. 2011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KIA 에이스 윤석민과 맞대결서 승리로 이끌며 깜짝 스타가 됐던 윤희상은 지난해엔 SK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유일한 10승 투수가 됐다. 올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후반기 좋은 피칭으로 팀의 4강 행보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시즌 중인데 벌써 품절남이 됐단다. 전날 6이닝 무실점으로 6승째를 챙긴 윤희상은 28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혼인신고를 했다"며 법적으로 이미 유부남이 된 사실을 털어놨다. 윤희상은 올시즌을 마친 뒤 12월 14일 8년간 열애한 1년 연상의 이슬비씨와 결혼할 예정인데 일찌감치 혼인신고를 한 것. 공교롭게도 혼인신고 후 성적이 좋다. 7월 19일 혼인신고를 했는데 이후 3승1패에 평균자책점이 2.64다. "혼인신고한 것과는 상관 없다. 몸이 편해지고 불펜진이 좋아져 오래 던져야한다는 부담이 없어 편하게 던지면서 성적도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사실 올시즌은 지난해처럼 좋지는 않다. 특히 구속이 떨어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지난해 140㎞ 후반의 공을 던졌던 윤희상은 올시즌 140㎞ 초반으로 구속이 떨어졌다. 어깨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 "지금도 세게 던지면 147∼148㎞의 공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매경기를 전력으로 던질 수가 없다"는 윤희상은 "어깨 수술을 해서인지 무리를 하지 않게 된다"고 했다. "이기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무리가 된다고 싶을 때 어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어깨 수술 전력을 가진 투수로서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부상없이 계속 던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항상 100%, 200%로 던질 수 없다. 한번은 100%로 던지면 다음엔 80%의 힘으로도 던져야 한다"는 윤희상은 "난 어깨때문인지는 몰라도 안좋은 컨디션에서 등판하는 날이 많다. 그런 날엔 세게 던지는게 아닌 완급조절을 하면서 던지기도 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롯데 송승준과 팀후배 김광현을 부러워했다. 그들의 건강한 어깨 때문. 윤희상은 "승준이형 같은 경우는 평균자책점이 4점이 넘는 해도 있지만 매년 160이닝 이상을 던졌다. 매경기 6∼7이닝씩 던졌다는 거다. 5∼6이닝을 던지는 선발과 6∼7이닝을 던지는 선발은 분명 다르다"고 했다. 또 "광현이는 올해 4일 쉬고 던지는 경기가 많은데 그런데도 전력으로 던진다. 그렇게 몸 회복이 빠르다는 얘기다"라며 "나도 예전엔 3∼4일만 쉬어도 전력으로 던질 수 있었다. 그러나 어깨 수술 이후엔 그렇게 빨리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수술하고난 뒤 처음엔 한번 던지고 나니 열흘이 돼도 회복이 안되더라. 지금은 점점 어깨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수술 전처럼은 안된다"라는 윤희상은 "1,2선발은 30경기 정도를 등판하면서 4일 쉬고 등판하는 날도 많다. 하지만 난 그렇게 던질 수가 없다. 3,4선발 밖에 안된다"고 했다.
윤희상은 야구를 오래하고 싶다. 야구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마운드에 서서 타자와 승부를 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는 윤희상은 "상대와 수싸움을 하는 것도 재밌고, 힘으로 정면 대결을 펼치는 것도 재밌다"고 했다. 그래서 어깨 수술후 야구를 못했을 때로 돌아가기 싫다고 했다. "2006년 수술을 받고 군대를 가면서 4년 정도를 재활했는데 재밌는 야구를 못했을 때가 너무 힘들었다"는 윤희상은 "또 아파서 야구 못한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다"고 했다.
27일 한화전은 꾹 참았다. 좋은 컨디션이어서 구속을 올려서 던질 수도 있었는데도 참고 완급조절을 했다고 했다. 야구를 오랫동안 잘하기 위해 한단계씩 발전하는 윤희상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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