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에는 제발 점수좀 났으면 좋겠다 했죠."
롯데 투수 홍성민은 29일 부산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 첫 선발승에 감격스러울법 하지만 홍성민은 시크함 그 자체였다. 첫 선발승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듯 "경기 후 숙소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 휴대폰만 만지작거렸다"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이 경기 후 챙겨준 첫 승 기념구도 쿨하게 관중석에 던져줬다. 지난해 첫 세이브, 첫 홀드 기념구도 똑같이 관중석행이었다고 한다. 홍성민은 "100승 하면 그 공은 챙기겠다"며 웃었다. 사실 김 감독이 전달했던 공은 경기 마지막에 사용된 공이 아니라 새 공이었다. 진짜 마지막 경기 공은 주장 조성환이 경기 종료 후 챙겼고, 30일 경기를 앞두고 홍성민에게 전달해줬다고 한다.
홍성민은 전날 경기에 대해 "1회 많은 공을 던져 힘들겠다 싶었다. 그래서 맞혀잡자는 식으로 자신감 있게 던진게 주효한 것 같다"며 "사실 5회까지는 그냥 내 투구에 만족하고 말았는데, 7회가 되니 '타자들이 제발 좀 점수를 내줬으면'하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홍성민은 투구수가 많아 8회에는 무조건 교체가 될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타선이 7회 1점을 내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KIA에 있던 지난해와 달리 올시즌 홍성민이 새롭게 장착한 무기는 스플리터. 스프링캠프에서 정민태 투수코치에게 특별 전수를 받았다고 한다. 홍성민은 "직구보다 스플리터를 더 많이 던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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