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는 존재했다. 하지만 수원의 그룹B 추락 확률은 극히 낮았다.
승점 1점이면 충분했다. 패하더라도 다른 팀이 대승하지 않는 한 추락할 이유가 없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벤치를 비웠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P(Professional)급 지도자 강습회를 위해 영국 웨일스로 날아갔다. P급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발급하는 지도자 교육의 최상위 과정이다. 대한축구협회(KFA)의 C급부터 A급까지의 지도자 코스를 이수한 다음에 신청이 가능하다. 2년동안 3차례로 나뉘어 진행된다. 마지막에 치르는 이론 및 실기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2017년부터는 K-리그 지도자를 하려면 P급 지도자 자격증이 필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마찬가지다. 8월 29일 출국, 10일 돌아올 예정이다. 2경기 정도 나설 수 없다.
서 감독도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그룹A에 안착했으면 큰 문제 없었다. 만에 하나의 시나리오에 좌불안석이었다. 이병근 수석코치에게 매일 1~2차례씩 전화하며 "단합해 달라. 수원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며 주문했다.
스플릿 분기점 최후의 전쟁,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닥뜨린 수원의 상대는 전남이었다. 경기전 이미 분위기는 기운 듯 했다. 전남의 주포 웨슬리와 박기동이 발목 부상으로 제외됐다. 지난 경기와 비교해 6명이 바뀌었다. 외국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베스트 11 가운데 23세 이하의 젊은피가 6명이나 됐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수원이 그룹B에 떨어질 가능성은 0.0001%다. 그렇다고 경기를 포기한 것이 아니다. 강등 전쟁을 펼쳐야 할 우리가 더 절박하다. 승점 1점이라도 따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은 승점 1점이었다. 수원과 전남은 득점없이 비겼다. 수원의 파상공세 속에 전남 김병지의 선방과 어린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다. 수원은 6위(승점 41)로 그룹A에 안착했다. 10위 전남(승점 29)은 그룹B에서 살떨리는 강등 경쟁을 펼치게 됐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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