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빅4'(포항, 울산, 전북, 서울)의 우승 경쟁이 가속화됐다.
천당과 지옥의 문이 열린 1일, 빅4 중 선두 포항만 눈물을 흘렸다. 이날 포항은 부산에 1대2로 석패했다. 포항(14승7무5패·승점 49)은 올시즌 두 번째 연패를 당했지만. 스플릿 전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세 팀은 나란히 웃으며 포항을 바짝 추격했다. 2위 울산은 강원 원정에서 2대1 승리를 따냈다. 3위 전북은 인천을 2대0으로 제압했다. 4위 서울은 대구 원정에서 1대0 신승을 거뒀다. 울산은 14승6무6패(승점 48)를 기록, 포항에 승점 1점차로 따라붙었다. 울산은 3위 전북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울산 +19, 전북 +17)에서 앞서 2위를 지켰다. 4위 서울은 13승7무6패(승점 46)로 5위 수원(승점 41)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벌렸다.
그렇다면 스플릿 이후 빅4의 우승 경쟁은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 4개팀의 상대전적으로 향후 구도를 전망해봤다.
스플릿 이전 빅4간 맞대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3승3무를 기록, 빅4간 여섯 차례 충돌에서 모두 승점을 챙겼다. 전북은 6월 A대표팀 임기를 마친 최강희 감독이 사령탑에 복귀한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클래식에서 7승3무1패를 기록했다.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질주하고 있다. 주포 이동국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케빈, 티아고, 레오나르도 등 외국인공격수들이 펄펄 날고 있다. 이들이 7월 이후에 합작한 공격포인트만 14개(케빈 4골-1도움, 레오나르도 2골-6도움, 티아고 1도움)다.
전북에 이어 울산도 빅4 전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3승2무1패를 기록했다. 3월 9일 전북 원정에서 1대2로 진 것이 유일한 패배다. 무엇보다 울산은 포항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3승 중 2승을 포항에게 챙겼다. 울산은 스플릿 막판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부진에서 벗어나더니 2연승을 질주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지난 28일 포항전(2대0 승)부터 '이기는 축구' 체제로 전환했다. 좀 더 공격적인 축구로 팀의 밝은 미래와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자 전략을 180도 바꾸었다. 김 감독은 강원전 승리 이후 "스플릿 전에는 한 경기를 패하면 다음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찬스도 있었다. 그런데 스플릿 그룹A에선 찬스를 잡기가 쉽지 않다. 지지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국내 선수로만 이뤄진 포항과 서울은 빅4 전쟁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포항은 1승2무3패를, 서울은 3무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온도차는 존재한다. 포항은 7월 3일 서울을 1대0으로 꺾은 것이 유일한 승리다. 그러나 최근 전력에 한계를 느끼는 모양새다. 스플릿 전 두 경기에서 연패를 당했다. 줄곧 선두를 놓치지 않았지만, 황선홍 포항 감독의 마음은 살얼음판이다. 서울은 빅4 전쟁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지만, 스플릿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무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처럼 서울은 지난시즌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단, 변수는 8일 스플릿 이후 첫 경기에서 A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을 빼고 해야 된다는 점이다.
강릉=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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