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 포지션 파괴가 일어났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원톱으로 변신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4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아이티(6일), 크로아티아(10일)와의 친선경기를 대비한 훈련을 지휘했다.
이날 홍 감독은 다양한 공격조합을 실험했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곧바로 미니게임을 펼쳤다. 조끼 팀과 비조끼 팀으로 나뉘었다. 조끼 팀에는 조동건(수원)이 원톱에 서고,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낙점됐다. 양쪽 윙어는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이청용(볼턴)이 맡았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종우(부산)과 한국영(쇼난)이 기용됐다. 포백 수비라인은 윤석영(QPR)-황석호(히로시마)-곽태휘(알샤밥)-이 용(울산)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세레소)이 꼈다.
비조끼 팀은 원톱에 지동원(선덜랜드)를 두고 이근호(상주)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중용했다. '1000만유로의 사나이' 손흥민(레버쿠젠)과 고요한(서울)이 양쪽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더블 볼란치는 이명주(포항)과 하대성(서울)으로 구성됐다. 포백 수비라인은 박주호(마인츠)-김영권(광저우)-홍정호(제주)-김창수(부산)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승규(울산)이 지켰다.
이후 강도높은 미니게임은 한 번 더 이뤄졌다. 양팀의 선수들 중 몇몇이 조끼를 갈아입었다. 눈에 띄는 것은 구자철의 포지션이었다. 원톱이었다.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 김보경, 양쪽 윙어 윤일록(서울) 이청용과 호흡을 맞췄다. 세밀함은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조직력이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구자철은 "(원톱 소화가)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 맞춰본 것이고, 계속 발을 맞추면 불가능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욕심은 없다. 소속팀에서 한 경기, 한 경기에 주전으로 뛰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포지션 변화에 대한 상황도 적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월드컵에 나가는 과정이란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나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다. 소속팀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소화한 적은 없다. 그러나 A대표팀에선 경험이 있다. 조광래호 시절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을 비롯해 몇 차례 A매치에서 원톱을 소화했었다. 무엇보다 아시안컵에선 5골로 득점왕을 차지했었다.
구자철은 "독일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포지션이 바뀐 것에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담은 없다. 할 수 있다. 골이 최우선은 아니다. 우리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급함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우리 선수들 모두 자기의 포지션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잘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서로 신뢰를 쌓아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파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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