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가 투수 옆을 빠지는 순간 됐다 싶었다."
LG 김기태 감독은 1-1 동점이던 9회말 무사 1,2루에서 6번 이병규(7번)에게 강공을 지시했다. 보통 이럴 땐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후속 타자에게 희생플라이 등을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작전의 형태다. 무사 1루서 5번 박용택에게도 번트가 아닌 타격을 지시했던 김기태 감독은 타자들의 공격력을 믿었고, 이병규는 이에 화답했다.
번트를 생각하며 번트 수비를 하던 SK의 방심한 틈을 그대로 이용했다. 초구를 곧바로 휘둘렀고 타구는 투수 박정배 옆을 빠져 중견수 김강민에게 굴러갔고 2루 대주자 정주현은 김강민의 송구가 오기 전에 홈을 지나갔다. 올시즌 31번째, LG의 5번째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이병규 본인으론 2010년 이후 두번째의 짜릿함이다.
이병규는 "최태원 코치님이 불러서 '번트는 없다. 버스터(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쉬)만 생각하라'고 하셨다"며 "결승타를 치고 싶었다"며 승리에 대한 깊은 열망을 보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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