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류현진이 초반 불운에 울었다.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1회 3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2회에도 2루타 2개로 추가 실점했다. 결국 6이닝 동안 10피안타 3실점한 류현진은 0-3으로 뒤진 7회부터 브랜든 리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 31일 샌디에고전 이후 12일만의 등판. 오랜만의 등판 탓에 초반 미세한 밸런스와 볼배합이 썩 좋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됐다. 그러다보니 '천적' 애리조나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 도움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결정적인 3가지 장면이 있었다.
첫째, 1회 2실점째 상황이었다. 무사 1,2루에서 3번 골드슈미트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2루주자가 홈을 밟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우익수 푸이그가 공을 살짝 더듬는 사이 1루주자가 3루까지 진루한 점이 아쉬웠다. 송구 방향 포구여서 글러브에 정확하게 공을 넣었다면 3루로 강한 송구가 가능했다. 3루주자 블룸퀴스트는 마틴 프라도의 유격수 앞 병살타 때 홈을 밟아 애리조나의 2득점째를 올렸다. 2루에서 묶었더라면 추가실점을 막을 수도 있었던 아쉬웠던 장면.
둘째, 2회 실점 상황도 석연치 않았다. 얼핏 보면 2루타 2개를 맞았으니 어쩔 수 없는 실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적으로 류현진 탓만은 아니었다. 실책 하나가 추가 실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선두 타자 파라가 친 좌직선상 2루타성 타구. 떼굴떼굴 굴러 펜스에 맞았다. 하지만 좌익수 스캇 반 슬레이크가 굴절 각도를 정확하게 계산하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타자주자는 3루까지 진루.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다저스 내야진은 전진수비를 했다. 후속 타자 오윙스는 계산대로 2루 앞 땅볼을 유도해 실점 없이 1아웃. 후속 타피 고세위시만 잡으면 2사였다. 하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내야는 여전히 전진수비. 류현진은 득점타를 막기 위해 집요하게 몸쪽 승부에 들어갔다. 고세위시가 눈치를 챘다. 2구째 몸쪽으로 제구된 92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들어올려 좌익선상 2루타로 연결시켰다. 제구가 된 빠른볼. 코스를 예상하지 못했다면 나오기 힘든 순간 반응이었다. 만약, 주자가 3루가 아닌 2루에 있었다면 보다 편한 승부가 가능했다. 코스와 볼배합을 보다 다양하게 가며 요리할 수 있었다. 게다가 후속 타자가 투수 코빈이었음을 감안하면 1루를 채워도 좋다는 식의 어려운 승부로 고세위시를 돌려세울 수도 있었다.
셋쌔, 2회 공격 상황도 두고두고 아쉬웠다. 0-3으로 뒤진 2회말. 빠른 추격점이 절실했다. 4번 곤잘레스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마이클 영의 우전안타성 타구가 호수비에 막혔다. 2사 1루. A.J.엘리스가 우월 2루타를 날렸다. 2사후라 자동 스타트가 된 1루주자 곤잘레스가 충분히 홈을 밟을 수 있었던 타구. 하지만 공은 그라운드를 맞고 담장을 넘었다가 들어왔다. 인정 2루타. 홈에 거의 다 갔던 1루주자는 3루로 돌아와야 했다. 8번 슈마커를 걸러 만루가 됐지만 투수 류현진의 범타로 추가점에 실패했다. 초반 분위기상 이 이닝에서의 득점 실패는 애리조나 선발 패트릭 코빈의 초반 호투에 큰 영향을 미쳤다.
14승 도전에 실패하며 신인왕 레이스에 빨간 불이 켜진 류현진.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3가지 장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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