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명절이다. 하지만 그룹B 4팀에겐 사치일 뿐이다.
경남(승점 23·11위) 대구(승점 21·12위) 강원(승점 16·13위) 대전(승점 14·14위) 4팀이 한가위 휴식을 반납했다. 연휴 끝자락인 21~22일 펼쳐질 2013년 K-리그 29라운드를 앞두고 '조기 연휴'를 보내고 일찌감치 담금질에 돌입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대구 대전은 갈 길이 바쁘고, 경남 강원도 안심하긴 이른 처지다.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언제든 물고 물릴 수 있다는 기대와 위기감이 교차한다. 10일 가까운 휴식기를 보내고 치르는 29라운드를 분수령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강등 직행권인 13,14위인 강원과 대전은 짧은 휴식을 마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용갑 강원 감독은 11일 대구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이틀 간의 짧은 휴식을 줬다. 8연패 사슬을 끊고 승점을 추가한 만큼 반전의 실마리는 잡았다. 연휴 끝자락인 2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맞붙는 성남과의 맞대결을 터닝포인트로 바라보고 있다. 김 감독은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가족의 응원과 믿음"이라면서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해 성남전을 준비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22일 광양축구전용구장서 전남과 맞붙는 대전은 강원보다 하루 더 여유가 있다. 그러나 연휴의 달콤함보다는 승리에 올인하기로 했다.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상황이다. 김인완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전남전 필승을 기치로 내걸었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명절을 따뜻하게 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생존이 걸려 있는 싸움인 만큼 묵묵히 길을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끝장승부를 앞둔 경남과 대구의 현실도 강원, 대전과 다르지 않다. 22일 삼천포에서 외나무 다리 대결을 앞두고 추석 연휴 기간 필승해법 마련에 고심 중이다.
성실한 가장과 효자 타이틀은 잠시 미뤄뒀다. 생존이라는 대명제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는 4팀 모두 한가위 보름달에 비는 소원은 '필승' 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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