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팀이 출범한 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모그룹에 의존하지 않는 야구전문 기업으로서 의미가 큰 2013년 시즌이다. 전반기에 한동안 1위를 달렸고, 삼성 라이온즈와 선두 다툼을 벌이기도 했으며, 한때 4위 수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이 있었지만, 여러가지 악재를 극복하고 4강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21일 현재 67승2무50패, 승률 5할7푼3리 3위. 9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1위 삼성에 2.5게임, 2위 LG 트윈스에 2게임 뒤져있고, 4위 두산 베어스에 반게임 앞서있다. 잔여경기가 적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1~2위 가능성은 남아있다. 히어로즈는 9월 들어 11승3패, 승률 7할8푼6리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21일 삼성에 패하면서 분위기가 조금 식은 감이 있지만, 여전히 시즌 막판 가장 핫한 팀이 히어로즈다.
히어로즈로선 21일 삼성전 6대8 패배가 아쉬울 것 같다. 1.5게임 뒤져 있는 상황에서 격차를 반게임으로 줄일 수 있는 찬스를 역전패를 당하면서 살리지 못했다. 히어로즈는 최근 삼성전 2연패를 당하며 라이온즈와의 올시즌 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삼성전 8승1무7패. 히어로즈로선 아쉬움이 담긴 성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의미가 큰 기록이다. 2008년 팀 출범 후 지난해까지 5년 간 한 번도 상대전적에서 이겨보지 못했던 삼성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첫 해인 2008년 8승10패로 밀렸고, 2009년 7승12패, 2010년 6승13패를 기록했다. 삼성에 무려 15패(4승)를 당한 2011년에는 꼴찌로 추락했다. 15승은 그해 삼성이 특정팀을 상대로 거둔 최다승이었다. 지난해에는 다시 6승13패로 눌렸다. 5시즌 동안 31승63패, 승률 3할3푼. 지난 시즌까지 삼성은 히어로즈가 쉽게 넘보기 어려운 벽처럼 느껴졌다. 실제 경기 내용과는 별개로 최강 전력을 갖춘 삼성, 국내 최고의 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삼성의 존재감은 히어로즈를 보이지 않는 힘으로 눌렀다.
그랬던 히어로즈가 이번 시즌 '삼성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것이다.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가 2007년 삼성을 상대로 11승7패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의 우세 기록이다.
사실 전반기에만 해도 삼성은 히어로즈가 보기에 상당히 만만한 상대였다. 히어로즈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벌어진 3연전에서 모두 이겼다. 6월까지 열린 9경기에서 6승1무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3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기 7경기에서 히어로즈를 상대로 5승2패를 기록하며 전반기의 열세를 어느 정도 만회했다.
순위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예상이 쉽지 않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삼성과 히어로즈가 만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러가지 면에서 대조적인 두 팀의 대결이 흥미진진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넥센, 팀 출범 후 6년 간 삼성전 전적
2013년=8승1무7패
2012년=6승13패
2011년=4승15패
2010년=6승13패
2009년=7승12패
2008년=8승1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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