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어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7:5로 승리했습니다. 양 팀의 점수가 말해주듯 9회초 세 번째 아웃 카운트가 처리될 때까지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었습니다.
LG 투수진은 경기 내내 삼성 타선에 시달렸습니다. 선발 류제국이 5이닝 4피안타 7사사구 3실점으로 고전했고 구원 등판한 우규민과 마무리 봉중근 또한 실점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투수로 8회초에 등판한 이동현은 호투했습니다. 하위 타선의 핵 김상수와 테이블 세터 배영섭과 정형식을 깔끔히 범타 처리했습니다. 탈삼진 1개를 포함한 삼자 범퇴로 9번의 LG의 수비 이닝 중 유일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동현은 8월 이후 불안했습니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8월에는 5.14, 어제 경기 이전까지 9월에는 6.14로 부진했습니다. 9월 25일 대전 한화전에는 LG가 4:0으로 뒤진 7회말 등판해 2사까지는 잘 처리했지만 2사 후 안타를 허용하고 강판되었습니다. 후속 투수의 실점으로 피안타는 자책점과 연결되었습니다. 뒤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1이닝을 막아내지 못한 것입니다.
이동현과 함께 유원상마저 불안하면서 LG의 불펜은 전반적으로 흔들렸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선발 요원 우규민이 두 번째 투수로 불펜에서 투입된 것도 이동현과 유원상의 부진과 연관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타격전 양상 속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이동현은 부활의 여지를 암시했습니다. 특히 어제 경기에서 홀드를 추가하며 25홀드에 올라 홀드 부문 1위인 넥센 한현희(27홀드)에게 2개차로 접근했습니다. LG와 넥센이 각각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현이 홀드왕 타이틀을 따낼 가능성을 남겨둔 것입니다. 만일 이동현이 홀드왕 타이틀을 따낸다면 2001년 데뷔 이후 프로 13년차 만에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이 됩니다.
이동현은 묵묵히 음지에서 고생해온 선수입니다. 로테이션을 지키는 선발 투수나 확실한 대접을 받는 마무리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로 주로 뛰어 왔습니다. 2002년 8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78경기에 등판했고 무려 124.2이닝을 소화했습니다. 이동현의 역투에 힘입어 LG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동현은 세 번의 팔꿈치 수술과 긴 재활로 5년 동안 1군 무대에 서지 못했습니다.
2009년 1군 무대로 돌아온 이동현은 데뷔 첫 해부터 이어진 '홀수 해 징크스'를 작년까지 이어왔습니다. 짝수 해에는 활약하지만 홀수 해에는 부진한 징크스를 반복한 것입니다. 하지만 홀수 해인 올해는 달랐습니다. 이동현은 62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1세이브 25홀드로 맹활약하며 LG를 1위 싸움하는 팀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만일 이동현이 남은 5경기에서 최소 2개 이상의 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을 차지한다면 그만큼 LG가 경기 후반 앞서는 유리한 상황을 자주 만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2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게 될 이동현이 그에 앞서 생애 첫 타이틀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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