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이슈메이커는 넥센의 박병호다.
두산이 박병호를 막을 수 있느냐, 박병호와 승부를 피할 경우 뒷 타자인 강정호 김민성의 타격이 어떨까 등 온통 박병호 중심으로 얘기가 나온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생각하는 박병호는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염 감독은 현대시절 옆에서 지켜봤던 외국인 타자 브룸바와 심정수보다 박병호가 좀 더 낫다는 평가를 했다. 브룸바는 2003∼2004년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한국에서 활약했었다. 2004년엔 타율 3할4푼3리, 33홈런, 105타점으로 타격왕에 홈런 2위, 타점 3위에 올랐었다. 2007년에도 29홈런(2위)-87타점(2위)으로 활약했었다. 염 감독은 "브룸바는 홈런과 타점 외엔 공헌도가 많지 않았다"면서 "병호는 타격 외에 수비와 주루 등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또 타격에서도 박병호가 한 수 더 높다고 했다. "브룸바는 타격에서도 약점이 있는 선수였다. 유인구에 잘 속았다"면서 "병호는 상대의 유인구에도 끈질긴 승부를 한다"고 했다.
2002년 46개, 2003년 53개의 홈런을 쳤던 심정수와의 비교에서도 박병호에게 좀 더 후한 점수를 줬다. "심정수는 배트스피드로 홈런을 치는 선수였다"는 염 감독은 "그러다보니 커브 같은 느린 구종에 대한 대처가 잘 되지 않았다"고 회상하며 "박병호는 부드러운 스윙에 스윙 궤도도 좋다. 그러다보니 좀 늦게 맞아도 홈런을 만든다"고 했다. 8일 1차전서 1회 친 중월 홈런도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는 게 염 감독의 말. "조금 더 앞에서 맞았다면 아마 좌측으로 크게 넘어가는 홈런이 됐을 것이다. 조금 늦게 맞았지만 스윙궤도가 좋아 넘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 최고의 슬러거인 이승엽(삼성)에겐 어떨까. 염 감독은 "이승엽의 전성기 시절과 비슷하다"고 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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