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배는 모두 지어졌다. 이제 물 위에 띄우기만 하면 된다. 프로배구 막내 러시앤캐시가 본격적인 진격을 준비 중이다.
러시앤캐시는 4월 26일 한국배구연맹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창단 승인을 받았다. 남자배구 제7구단으로 탄생했다. 창단 준비의 돛은 5월 초부터 올렸다. 첫 작업은 초대 사령탑 선임이었다. 러시앤캐시는 감독추천위원회와 국내 스포츠마케팅회사에 다각적인 검토를 의뢰했다. 다양한 감독들이 물망에 올랐다. 심층 면접이 이뤄졌다. 어느 정도 후보군이 압축됐다. 1순위는 김호철 감독이었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의 영입이 무산되자 러시앤캐시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월드스타' 김세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파격이었다. 창단팀 초대 감독으로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을 선임했다. 구단주 최 윤 아프로파이넨셜그룹 회장의 프론티어 정신이 돋보였다.
6월에는 선수단 구성에 첫 물꼬를 텄다. 비보호 선수 지명을 통해 6명이 수혈됐다. 조국기(대한항공·리베로) 김강선(LIG손해보험·레프트) 김천재(KEPCO·세터) 김홍정(삼성화재·센터) 강영준(우리카드·레프트) 한상길(현대캐피탈·센터) 등이 주인공이었다.
7월에는 코칭스태프진이 화려해졌다. '돌도사' 석진욱이 현역 은퇴 뒤 곧바로 러시앤캐시 수석코치로 선임됐다. 8월 중순에는 드디어 '샛별'들이 팀에 합류했다. 신인드래프트 2~9순위까지 지명권을 확보한 러시앤캐시는 '경기대 빅3' 이민규(세터) 송희채 송명근(이상 레프트)을 싹쓸이했다. 이외에도 김규민(경기대) 정성현(홍익대) 등 총 11명의 신인선수로 빈 자리를 메웠다.
공격 순도를 높여줄 외국인공격수도 가세했다.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 아르파드 바로티였다. 김 감독은 유럽과 남미 출신 선수들의 기량을 중점적으로 점검, 8월 중순 직접 멕시코 팬암대회를 참관해 바로티를 낙점했다. 바로티는 2m6, 91kg의 건장한 체구에다 높은 스파이크 점프력(3m65)과 블록 높이(3m40) 등 수준급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용인 대웅경영개발원을 숙소로 사용하는 선수단은 7일부터 막판 전력 담금질에 돌입했다. 일본 나고야로 전지훈련을 떠나 네 차례 실전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호흡을 점검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된 선수단 구성과 달리 연고지 협약은 어려움을 겪었다. 안산시와 힘겨운 줄다리기를 펼쳤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연고 이전건과 맞물렸다. 결론은 9월 중순에 났다. 안산과 연고지 협약을 하지 못했지만, 상록수체육관을 대관해 2013~2014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힘들게 홈 구장 확보에 성공했다. 러시앤캐시는 11월 5일 오후 7시 대한항공과 역사적인 창단 데뷔 경기를 치른다.
5개월이란 짧은 시간 안에 러시앤캐시가 프로팀의 구색을 맞출 수 있었던 원동력은 최 윤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였다. 장재홍 러시앤캐시 홍보팀장은 "회장님께서 소소한 것을 모두 챙기신다. 창단 준비 작업에 높은 관심을 쏟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단 팀이다보니 올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끈질기고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경기를 하자는 것이 회장님과 선수단의 일치된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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