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LA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7회초 류현진이 2사 1루의 위기를 맞자 돈 매팅리 감독은 통역 마틴 김을 대동하고 마운드로 올라왔다. 류현진과 몇 마디를 주고받은 매팅리 감독은 어깨를 두드려 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이날 경기후 포수 A.J 엘리스가 클럽하우스에서 당시 긴박했던 순간, 류현진과 나눈 이야기 내용을 소개했다.
엘리스는 "현진이는 오늘 초반부터 최고의 직구를 던졌고, 그가 가진 모든 구종을 잘 던졌다"고 칭찬한 뒤 "1회 첫 타자를 상대할 때부터 마운드를 떠날 때까지 류현진 스스로 경기를 잘 이끌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엘리스는 "7회 매팅리 감독이 올라오기 전 류현진에게 '다음 타자(맷 애덤스)잡을 자신 있어?'라고 물어봤는데, 내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더라. 그래서 통역 마틴 김을 통해 류현진의 의사를 감독과 마운드에 모인 선수들에게 전해줬다"고 밝혔다.
엘리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류현진이 동료들에게 7회를 스스로 마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매팅리 감독은 마틴 김의 통역을 통해 류현진의 의사를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그대로 마운드를 떠났다. 그러자 류현진은 정규시즌서 17개의 홈런을 친 애덤스를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91마일짜리 떠오르는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멋지게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주먹을 불끈 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스스로 위기를 벗어난 것이었다.
류현진도 경기 후 인터뷰서, "7회 감독님이 나를 믿어 주셔서 동기부여가 됐고, 다음 타자를 더 집중하며 상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패를 당한 뒤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에게 강한 신뢰감을 갖고 있었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LA=곽종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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