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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표정으로 16일 1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 나온 김기태 감독은 "9시 뉴스를 보다 그냥 잠이 든 것 같다. 그런데 2시 반에 눈이 떠지더라. 그 이후에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다시 잠을 자지 못했다"고 긴 밤이었음을 설명했다. 선수 시절 팀의 중심이자 리더로 산전수전 다 겪은 김기태 감독. 지도자로 맞은 플레이오프는 남달랐다. "설레임이 있고 기대가 됩니다"고 말했다. '기대를 긴장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취재진의 농담에 김 감독은 "아닙니다. 기대입니다. 기대"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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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1회부터 찾아왔다. 0-2로 뒤진 1회말. 톱타자 박용택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벤치는 지체 없이 강공을 지시했다. 2점을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 망설일 이유도 없었다. 결과는 대성공. 이병규는 초구부터 두산 선발 노경은의 143㎞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주저 없이 밀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초반 기싸움에서 밀릴 뻔 했던 흐름에 균형을 맞춰준 천금같은 한방. 1회초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2점을 빼앗긴 LG로선 긴장되는 경기에서 자칫 끌려갈 수 있었다. 밤잠을 설쳐가며 고심 끝에 내린 작은 이병규의 2번 카드, 김기태 감독이 빼든 '신의 한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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