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선 한 경기가 곧 결승전이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철저히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두산편에서> 어쩔 수 없는 가을초보 LG의 한계
인정한다. 1회 오지환의 그림같은 수비. 최재훈의 안타성 타구를 잘 잡았다. 두산으로서는 2점을 도둑맞았다.
하지만 그 이전 상황은 정말 안쓰러웠다. 1-0으로 앞선 무사 1, 3루 상황. 최준석의 1루 측 파울타구는 LG 1루수 김용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불안한 자세로 놓쳤다.
이 장면은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최준석은 평범한 3루 땅볼을 쳤다. 하지만 3루수 정성훈은 그대로 홈에 악송구했다. 플레이오프 시작 전 LG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 중 하나는 내야수비와 부족한 경험이었다. 두 가지 약점을 압축해서 보여준 대표적인 장면이다.
부담많은 플레이오프, 1차전 1회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백번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치자.
7회를 보자. 2사 3루 상황에서 최준석이 다시 3루 땅볼을 쳤다. 리그에서 가장 느린 선수가 최준석이다. 크게 튀었기 때문에 바운드가 까다롭지도 않았다. 여유있게 1루에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 수비로서는 부담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번에도 정성훈은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결국 최준석은 1루에서 살았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보기 힘든 진귀한 장면이다.
정성훈은 베테랑이다. 그런데 숨막히는 승부처에서 이런 실책을 했다. 이것은 최근 11년 동안 포스트 시즌 진출 경험이 없는 LG 선수들의 부담감이 얼마나 큰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한마디로 가을초보인 LG의 한계가 극명히 드러난 장면이다. 반면 준플레이오프 5차전의 혈투를 치른 두산의 수비는 거의 완벽했다. 극명하게 드러나는 두 팀의 차이다.
남은 4경기에서도 LG는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수비불안과 경험부족의 변수를 안고 가야 한다. LG 팬의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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