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건이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했는데 여기까지 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두산이 5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최종전까지 간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도 넘었다. 이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만 남았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대1로 승리한 뒤 두산 김진욱 감독은 "넥센도 그랬고, LG도 그랬고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 서로 한 단계 올라가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상대에게 정말 고맙다. 어떻게 보면 모든 여건이 우리가 많이 불리하다고 했는데 여기까지 온 선수들에게 고맙다.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줬다"고 말했다.
8회말 대거 3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은 데 대해선 "처음에 1점 내고, 계속 그 스코어로 갈 때 추가점이 필요한 건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몸이 무거워서 배트가 잘 안 나오더라.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선발 유희관이나 수비가 잘 버텨줬다. 2-1이 된 뒤에도 점수가 날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 7회 동점이 된 뒤 추가실점 안 해 마지막을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수훈선수를 한 명만 꼽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그라운드에 나간 선수든, 벤치에 앉은 선수든 노력 안 한 선수가 없다. 기록에서 안 좋고, 경기에 많이 안 나간 선수들도 모두 똑같았다"고 했다.
이어 "손시헌을 봐라. 경기를 많이 못나가고 고참인데 '내가 여기 있기에 재호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말하더라. 선수들 모두 이렇게 말한다. 누구 한 명을 꼽기 보단 선수단 전원이 수훈갑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까지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마땅히 보강할 부분은 없다. 많이 지친 부분을 회복시켜야 한다. 체력적인 부분을 극복해가면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좋은 모습이 많이 나온다.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체력부담이 있는데 이렇게 하는 게 선수들의 마음이다. 덕아웃에서 보면 정말 많이 지쳐있다. 포수 최재훈도 전날 충돌했는데 오늘 언제 그랬냐는 듯 했다. 그게 우리 선수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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