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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생활 4년차에 처음 맛본 지난해 우승이 환희였다면, 올해 우승은 사투였다. 올 시즌 포항을 바라보는 눈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세계적 경기 침체로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선수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누적된 적자를 줄이기 위한 구단의 긴축정책까지 겹쳤다. 선수단을 꾸려야 하는 황 감독 입장에선 맨주먹으로 시작하는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정리했다. "국내 선수들보다 확실히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면 굳이 외국인 선수를 쓸 필요가 없다." 겉으로는 덤덤한 척 했지만, 속은 타들어갔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커녕 리그에서도 중위권 이하로 처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구단 내외에 팽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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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약점은 오히려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라는 장점으로 드러났다. 위기 때마다 드러나는 팔색조 용병술은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의 결실이었다. 전북 서울 등 강팀들이 초반에 처지는 사이 포항은 승점을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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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의 눈은 이제 리그를 바라보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승점 56으로 2위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승점 58)과의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황 감독은 FA컵 우승 뒤 불타올랐던 지난해 후반기 모습을 떠올렸다. "정규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FA컵 우승을 원했다. 우승컵을 하나 들어올렸으니 두 번째 우승을 향해 가겠다. 오늘 우승을 계기로 정규리그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날개를 펼친 황새는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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