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가장 두려워하는 삼성의 카드. 역시 오승환이다.
현역 최고의 마무리. 올해도 오승환은 평균 자책점 1.74, 4승1패 28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은 포스트 시즌에서 마무리가 강한 팀과 맞대결을 했다.
넥센에는 손승락이 있었고, LG에는 봉중근이 있었다. 결국 두산 타선은 두 소방수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오승환은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너무나 대담한 배짱. 풍부한 한국시리즈 경험까지 가지고 있다.
당연히 두산 입장에서는 너무나 껄끄럽다. 오승환이 나온다는 것은 경기가 그대로 끝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내내 8회 이전에 리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긴다. 경기 전반에 걸쳐 보이지 않는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
올 시즌 리그 팀 타율 1위 두산이지만, 오승환에 대해서는 딱히 해법이 없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오승환이 두산에게는 조금 약했다는 점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6경기에 출전, 4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3.86이다.
하지만 22일 잠실에서 팀 훈련을 지휘한 두산 김진욱 감독은 "오승환은 포스트 시즌에서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할 것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기량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현역 최고의 마무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포스트 시즌에는 부담감이 매우 많다. LG 봉중근도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 오승환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워낙 표정이 안 변해서"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코칭스태프들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포스트 시즌에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는 유희관은 오승환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워낙 뛰어나신 분"이라며 "해외에 빨리 나가셔야 할텐데"라고 농담을 했다.
준플레이오프 직전 넥센과 두산의 핵심은 '박병호를 막느냐, 아니냐'였다. 그래서 '박병호 시리즈'라고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오승환에 대해 두 가지 과제를 가지고 있다. '오승환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 그리고 '오승환을 깨느냐, 마느냐'다.
후자는 확률상 쉽지 않다. 한국시리즈는 '오승환 시리즈'다. 농담으로 포장했지만, 두산은 오승환이 너무나 껄끄럽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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