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합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해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두산은 오늘부터 삼성을 상대로 한국시리즈를 치릅니다.
두산의 최대 불안 요소는 불펜입니다. 확실한 마무리는 물론 셋업맨으로서 경기 후반 1이닝을 확실히 책임질 투수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 요원 니퍼트가 2경기나 구원 등판했던 점에서 두산의 불펜 고민이 드러납니다. 확실한 마무리 오승환과 그에 앞서 등판하는 안지만, 심창민 등을 보유한 삼성에 비해서도 불펜의 힘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불펜은 외형적으로는 큰 문제를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홍상삼이 2경기에 등판해 도합 6이닝을 던지며 1홀드 1세이브로 불펜을 이끌었습니다. 정재훈과 핸킨스도 각각 2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씩을 거두며 승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투구 내용의 측면에서는 두산 불펜은 불안했습니다. 홍상삼이 세이브를 거둘 수 있었던 이면에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한 LG 타자들이 제구가 되지 않은 홍상삼의 공을 성급하게 건드렸던 측면이 있습니다. 3차전 9회초 1사 후 등판한 정재훈은 득점권에서 연속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외야수들의 완벽한 송구로 홈에 쇄도하는 주자들을 잡아내지 못했다면 정재훈은 세이브가 아닌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을 것입니다.
두산 불펜이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할 삼성의 타자들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해 상대 투수의 제구력이 흔들릴 때 볼을 건드릴 가능성이 낮습니다. 9개 구단 중 3위에 해당하는 113개의 팀 홈런이 말해주듯 중심 타선의 장타력도 뛰어납니다. 삼성 타선은 우수한 좌타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두산 불펜에는 좌완 투수가 전무합니다.
따라서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유지해온 '불펜 돌려 막기'로 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의 개인 상대 성적과 점수차, 이닝, 아웃 카운트, 루상의 주자 등의 요소들을 파악해 그때그때 임기응변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불펜 투수들의 당일 컨디션 또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입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내야수 최주환 대신 우완 투수 김명성을 포함시키며 투수를 한 명 늘린 12명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제출했습니다. 좌완 투수는 아니지만 우완 투수 한 명이라도 더 늘려 불펜을 강화하겠다는 고심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는 '장기전과 같은 단기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및 플레이오프와 달리 1경기 혹은 2경기까지 버리는 운영을 통해 4승으로 우승에 도달하는 길게 보는 승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준플레이오프처럼 선발 요원이 구원 등판하는 강수가 두산의 전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두산의 '불펜 돌려 막기'가 한국시리즈에서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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