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더비의 시작은 박지성과 이영표였다. 2006년4월17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토트넘의 왼쪽 수비수 이영표는 최후방에서 볼트래핑 실수를 범했다. 쇄도하던 맨유 측면 공격수 박지성이 볼을 가로챈 뒤 웨인 루니에게 연결해 쐐기골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환호했고 이영표는 고개를 숙였다. 경기는 이어졌다. 세트피스로 잠시 경기가 끊어진 상황. 박지성은 이영표에게 다가갔다. 둘은 조용히 손을 맞잡았다.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은 코리언더비 최대 감동이었다.
7년이 지났다. 새로운 의미의 코리언더비가 탄생했다. 감동을 넘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26일 밤(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레버쿠젠과 아우크스부르크의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레버쿠젠에는 손흥민이, 아우크스부르크에는 홍정호가 선발출전했다. 둘 모두 더 이상 팀의 조연이 아니었다. 둘 다 팀의 주축이었다. 손흥민은 슈테판 키슬링과 시드니 샘과 더불어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홍정호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진을 진두지휘했다.
압권은 1-1로 맞선 후반 2분이었다. 레버쿠젠의 키슬링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 맞고 튕겼다. 이 볼을 손흥민이 잡았다.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친 뒤 골문을 향해 슈팅했다. 어느새 달려온 홍정호가 손흥민의 슈팅을 막아냈다. 손흥민은 머리를 감싸쥐고 홍정호는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었다. 경기의 백미를 책임진 두 한국인 선수의 활약, 세계 축구계 속 높아진 한국 축구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에서는 레버쿠젠이 2대1로 승리했다. 1-1로 맞선 후반 38분 레버쿠젠의 미드필더 엠레 칸이 결승골을 기록했다. 레버쿠젠은 2연승을 달리며 3위(승점 25)를 지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정규리그에서 3연패에 빠졌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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