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8월 페루와의 친선경기부터 '장신 공격수' 김신욱(25·울산)을 제외시켰다. 당시 홍 감독은 "김신욱이 들어오면 단순한 플레이가 된다. 그런 측면에서 경기 끝나기 15분 전에 전술을 상대팀에 알려준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 김신욱의 장점을 살리는 건 좋지만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찾아야 해서 이번에 제외시켰다. 기본적으로 김신욱의 능력은 충분히 검증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신욱이 투입되면 상대 팀에 수가 읽힌다는 것이 홍 감독의 판단이었다. A대표팀 선수들도 공을 줄 곳이 없을 때 무조건 김신욱의 머리만 보고 롱킥을 날린다. 김신욱의 헤딩 성공률이 높았다면 '뻥 축구'라는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김신욱은 고개를 숙였다. 27일 수원전이 끝난 뒤 그는 "내가 움직임을 잘 보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찬스를 줄 수 있는 움직임을 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런 부분을 홍 감독님께서 깨달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진화 중이다. 헤딩력, 키핑력, 리턴 플레이 등 모든 움직임이 달라졌다. 특히 발로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20일 FC서울전과 27일 수원전에서 각각 추가골과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홍 감독이 원하는 원톱이 되고 있다. 김신욱은 "홍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원톱은 박주영인 것 같다. 연결 부분과 포스트플레이로 득점 장면을 잘 만들어준다. 현대적인 스트라이커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키가 크고 발이 좀 느리지만 감독님의 주문을 따라야 한다. 대표팀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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