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세 번 더 져야 지는 거죠."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28일 잠실구장. 패배에도 두산 선수단의 분위기는 전혀 위축되지 않아 보였다. 두산 김현수는 "이렇게 세 번을 더 져야 지는 것 아닌가"라며 분위기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전날 패배에도 황병일 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4연승한다고 생각한 사람 있나? 감독님과 우린 7차전까지 준비한다. 앞으로 2번만 이기면 된다"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코칭스태프는 모든 시나리오를 대비하지만, 선수들은 개의치 않고 딱 2승만 더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김현수는 전날 패배에 대해 "우리가 차분하지 못했다. 차분하게 하자고 했는데…"라며 "오늘은 오늘이다. 나도 나이트한테 게임에나 나올 법한 11타수 10안타로 강했는데 준플레이오프 때 6타수 무안타로 못 쳤다. 어떻게 될 지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선수들에게 2007년 한국시리즈의 아픔은 기억에 없었다. 당시 1,2차전을 승리한 뒤, SK에 4연패하며 우승을 내준 바 있다. 김현수를 비롯한 두산 선수들은 전날 패배에 개의치 않는다며 "오늘은 오늘"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오재원이 좌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고, 이원석 역시 옆구리 통증을 안고 있다. 두터워 보였던 내야진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김현수는 "내 고등학교 때 별명이 '빵꾸'였다. 1학년 때 포수, 1루수, 3루수, 심지어 유격수까지 구멍이 나면 내가 들어갔다. 심지어 투수까지 했다. 125㎞짜리 공으로 1이닝을 막고 그랬다"며 웃었다.
이어 "안 되면 누가 나가든 메워야 한다. 나도 급하면 내야에 들어가 글러브에 공이 들어오는 걸 기다려야지 별 수 있나"라고 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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