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땅 찾기에 이어 '잊고 있던 내 돈' 찾는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 모씨(52). 지난달 이사하면서 간편하게 주소변경을 할 수 있는 KT무빙 서비스를 신청했다. 일주일 뒤 배달된 우편물을 보고 김 씨는 깜짝 놀랐다. 30대 때 비상장회사를 퇴사하면서 우리사주로 받았으나, 평소 주식투자를 하지 않아 까맣게 잊고 지내왔던 주식이 날아온 것. 그 사이 회사는 상장을 했고 무상증자 등을 거쳐 시가 1억원이 넘는 거금으로 변해 있었다.
전세난에 이사를 하면서 주소이전서비스 KT무빙을 이용하는 서민들 가운데 뜻밖의 행운을 만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KT무빙은 회원들이 주소를 옮기면서 관련 회사들을 온라인으로 선택하면 그 회사의 데이터베이스를 새로운 주소로 바꿔주는 서비스다. KT무빙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현대해상과 같은 보험사부터 현대증권 NH증권 등 증권사, 국민은행 NH농협 신한카드와 같은 금융사 120여개의 제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때 일일이 회사를 고르기 귀찮은 회원들이 전체 선택 옵션을 누르면서 잊고 지냈던 금융자산을 되찾는 일이 발생한다고 KT무빙 측은 설명했다. 대부분 금융회사는 휴면계좌가 있는 회원의 경우 전산시스템에서 주소가 바뀌면 관련 내용을 발송해준다는 것.
주로 증권과 보험에서 대박난 사연이 많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길모(45)씨는 보험사로부터 연금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안내문을 받았다. 알고보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대신 납입해주던 연금 보험이었다. 그간 밀린 보험금을 내야했지만 1억원에 가까운 거금을 받을 수 있었다.
딸 결혼식 비용을 걱정하던 강모(58)씨도 지난 1975년에 퇴사하면서 받았던 대기업 주식을 찾았다. 당시 퇴사하면서 갖고 있던 주식을 모두 처분한 줄 알았으나 40여 주가 남아있었다. 3000만원의 목돈을 받게 된 강모씨는 KT무빙측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서비스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고맙다"며 거듭 감사를 전했다.
KT무빙 관계자는 "내년부터 이용해야 하는 새주소로 옮기는 작은 불편함을 감수한 대가로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 주시는 분들에게 이런 행운이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전행정부와 KT가 주관하여 진행하는 '도로명 주소 전환 캠페인'에서 KT무빙 주소이전 서비스(www.ktmoving.com)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올해 11월30일까지 주소이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K5 자동차와 125cm LED 텔레비전(5대)과 온누리상품권 3~5만원권 800명 등 푸짐한 경품도 제공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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