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선배님, 감사합니다" "나는 희관이한테 고맙다."
2013 프로야구 MVP, 최우수신인선수 및 각 부문별 시상식 무대. 수상 소감을 말하는 선수들이 서로서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한 시즌 동안 적수로 지내온 서로에게 도대체 뭐가 고맙다는걸까.
시작은 롯데 손아섭이었다. 최다안타 부문 수상자로 무대에 선 손아섭이 LG 이병규(9번)에게 선제타를 날렸다. 수상소감을 말하던 손아섭은 "작년 이 자리에서 양손에 트로피를 들고 수상소감을 밝히겠다고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대뜸 "이병규 선배님, 감사합니다"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순간,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야구팬이라면 대부분 알 만한 사연이다. 손아섭은 최다안타 뿐 아니라 타격 타이틀 유력 1위 후보였다. 시즌 막판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장외 타격왕이던 이병규가 시즌 막판 규정타석을 채우며 상황이 달라졌다. 결국 마지막까지 경쟁한 끝에 3할4푼8리의 이병규가 3할4푼5리의 손아섭을 가까스로 제쳤다. 그 아픔의 상처를 이병규에게 촌철살인 멘트로 표현한 손아섭이었다.
절묘하게 곧바로 타격 타이틀 부문 시상이 이어졌다. 단상에 오른 이병규는 "이 상을 준 희관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했는데 두산 투수 유희관에게 고맙다고 한 이병규였다.
이병규도 사연이 있었다. 이병규는 자칫하면 타격왕 타이틀을 손아섭에게 내줄 뻔 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 하루 전 경기를 마친 손아섭에 밀리는 상황이었다. 정규시즌 최종 순위를 가르는 경기. 긴장했던 탓인지 이병규는 두 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만약, 3번째 타석마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면 분위기상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할 뻔 했다. 하지만 이 때 이병규를 살린게 유희관이었다. 교체로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이병규가 가장 좋아하는 느린 커브볼을 몸쪽 높은 곳으로 던져줬고, 이병규는 이 공을 받아쳐 2타점 역전 결승 적시 3루타로 만들어냈다. 본인이 타격왕 타이틀을 확정지음은 물론, 이 안타로 LG는 기적과 같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유희관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이병규는 곧바로 "아섭이에게는 정말 미안하다"는 말로 손아섭에게 다시 한 번 비수를 꽂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김동욱, ♥스텔라김과 7개월 만에 상견례 "4개월은 롱디..명동성당 결혼식 의미 有" -
이현이, 두 아들 명문 사립초 보냈다가 학부모들에 사과 "애 아빠가 소문 퍼뜨려" -
결혼만 3번하더니 결국...엄영수 근황 "국제결혼 6년차, 잘 살고 있다" (조선의사랑꾼) -
"유재석 뉴스 보고 검색했는데.." 팝핀현준, 강제 박제 당했다 '로드뷰' 공개 -
이경규, 건강 이상설 직접 밝혔다 "말투 어눌해 뇌졸중 의심...화나서 목이 쉬었을 뿐" -
'연대 돈이 없으세요?' 이나연, 모교 축제 MC 논란...조롱 댓글에 "열심히 했을 뿐" -
'100억 CEO' 송은이, 회사 운영 얼마나 힘들길래 "시간 돌릴 수 있다면 절대 안 해" -
배영만 일본인 예비 며느리, 얼마나 예쁘길래.."약사 스펙+귀족 가문도 대박"
- 1."싸우려는거 아닙니다!" 흥분한 토트넘 감독→잔류 부정적이던 기자와 악수…자축도 잠시 '리빌딩 준비 시작'
- 2.손흥민 천만다행! 공격진 공백 우려, LAFC 감독 직접 밝혔다 "특급 유망주 이적 제안 아직 없다"
- 3.타율 .118 "김하성 포기하자" 美 매체 혹평, 그런데 정작 지적한 건 타격이 아니었다
- 4.[오피셜]손흥민 기록 뛰어넘은 '日 간판' 미토마, 또 亞 대형 기록 도전...쏘니 이후 6년 만에 'EPL 올해의 골' 수상 후보 등극
- 5."안우진의 모든 노하우 빼먹고 싶다" 무섭게 성장하는 영웅군단 슈퍼루키의 당찬 포부 '이제는 꿈이 현실로...'[잠실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