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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논란 일파만파, WK-리그 감독들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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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서울시청)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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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 소속 6개 구단 감독들은 최근 간담회에서 한국여자축구연맹(회장 오규상)에 박은선의 WK-리그 출전 자격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여자 대표팀에서 불분명한 이유로 선발하지 못하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 뛸 자격이 있는가'가 주장의 핵심이다. 이날 회의에는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을 포함한 7개 구단 사령탑 모두가 모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 감독이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한 뒤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안이 결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축구연맹 측에도 감독들의 의견이 서면으로 통보된 상태다. 사실이 밝혀지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팬들을 중심으로 박은선을 위한 인터넷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감독들에 대한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청에 복귀했을 당시에는 아무런 말이 없다가 올 시즌 풀타임 출전을 하면서 팀 전력의 핵으로 떠오르자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왜 지도자들은 박은선 문제를 거론할 것일까. WK-리그 소속 한 구단 감독은 "박은선에 대한 설왕설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자 청소년대표팀, A대표팀을 거치던 시절 주변국들이 먼저 성정체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나 여자축구연맹에서 정확한 해석을 내리지 않아 공식적인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WK-리그에 선수를 출전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박은선을 막다가 매 경기 3~4명이 부상한다. 기량이 떨어지고 체격이 약하다는 이유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6개 구단 감독들이 '박은선 문제가 정리되지 않을 경우, 내년 시즌 보이콧도 불사한다'고 전해진 부분에 대해선 "각 팀이 그만큼 이 문제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부분을 말한 것 뿐인데, 언론 보도를 통해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다른 팀 감독 역시 "여자연맹에서 의지를 갖고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의견을 낸 것이지, 리그를 보이콧하겠다는 주장은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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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연맹은 분주한 모습이다. 당초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기로 했던 단장 회의를 연기했다. 여자연맹 관계자는 "각 팀들이 박은선 문제를 거론해 놓은 상태에서 단장이 아닌 구단 관계자들을 대리 출석 시켜 회의를 진행한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선수의 인권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박은선도 서울시청 소속이기 이전에 여자 축구의 축이자 지도자들의 후배인데 이런 문제가 불거져 가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은선은 6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격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이번 논란과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지도자들의 섣부른 판단이 방황을 접고 제 길을 걷던 한 선수를 또 다시 멍들게 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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