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FA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함으로써 단번에 4강권 후보로 떠올랐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인 두 선수를 데려왔으니, 중심타선과의 짜임새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적어도 타선만큼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제주도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중인 한화 김응용 감독은 이번 FA 영입과 관련해 "전력 보강이 됐으니 감독으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다. 두 선수 모두 수비, 방망이, 주루가 다 되니까 우리한테 꼭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투수 전력을 보면 한화는 아직도 가장 약한 팀에 속한다. 삼성에 잔류한 장원삼이 만일 시장에 나왔다면 한화의 '제1 타깃'이 됐을 것이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운드를 보강하지 않고는 탈꼴찌는 물론 4강권 진입도 사실 힘들다. 한화로서는 트레이드와 오는 22일 열리는 제2차 드래프트,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마운드 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올 선수는 즉시 전력감이 될 지 미지수라 외국인 선수가 한화 마운드 보강의 키를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화는 이미 지난 15일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스카우트팀을 파견해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섰다. 김 감독은 "용병은 투수 2명과 왼손 거포 1명을 구상해 놓고 있지만, 데려올 선수가 마땅치 않다"고 했다. 투수 부분에서는 올시즌 뛴 바티스타와 이브랜드보다 좋은 선수를 원하지만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마음에 드는 용병 투수 둘을 잡았으면 하는데, 그러면 (우승에)도전해 볼만하다"면서도 "기록과 영상 자료를 보고 있지만 둘(바티스타와 이브랜드)보다 나아보이는 선수는 (영입이)어렵다. FA를 데려와 놓고 이제 투수쪽을 생각하려니 머리가 아파 죽겠다"고 토로했다.
왼손 거포에 대해서도 "발 빠르고 수비가 되는 외야수 거포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찾기 힘들다. 결국 지명타자로 타자를 영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트리플A에서 타율 2할5푼에 20홈런을 친 선수가 있기는 한데 사실 우리 야구 수준을 보면 (성공하기)힘들다. 그 이상이 돼야 한다"며 고민의 일면을 드러냈다. 한화는 올시즌 9개팀 가운데 팀홈런수가 47개로 가장 적었다. 한화의 공격 측면에서 가장 약한 부분으로 기동력과 함께 장타력이 꼽힌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김태균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내년에는 (대전구장)펜스를 다시 당길까 고민도 해봤는데, 그냥 그대로 가기로 했다"며 "이름값을 보면 그래도 김태균이 어느정도 해줄런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거포가 들어온다 해도 팀의 중심인 김태균이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태균은 올시즌 타율 3할1푼9리에 10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생각한 전력 구상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쓸만한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고, 김태균이 예전의 장타력 수준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서귀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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