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지도자 없이도 좋은 성적을 내는 한국 핸드볼이 놀라울 따름이다."
한국 핸드볼이 세계 무대에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지 3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러나 체계는 세계 무대와 거리가 멀다. 2008년 최태원 SK회장이 핸드볼협회장으로 취임한 뒤 체계적인 지원과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하지만 걸음마 단계일 뿐이다. 열악한 선수층과 저변으로 쉽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여전하다.
핸드볼협회가 고심 끝에 내놓은 돌파구는 해외 지도자 초빙이다. 세계 핸드볼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 출신 지도자를 데려와 전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핸드볼협회는 지난달 스페인 대표 출신인 하우메 포르트 마우리 코치(47)를 초빙했다. 마우리 코치는 1996년 유럽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스페인에 은메달을 안기며 최우수 골키퍼상을 탔으며, 2000년 은퇴 후 스페인 대표팀 골키퍼 트레이너 및 보스니아 주니어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가장 시급한 골키퍼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우리 코치는 18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초빙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한국 선수들은 유럽선수들에 비해 운동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험이나 기량에서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굉장히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골키퍼 전임 지도자 없이도 한국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핸드볼은 골키퍼의 전력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보고 있다. 골키퍼는 굉장히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에 머무는 동안 선수들의 기술 향상과 경험 축적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여자 대표팀 골키퍼 송미영(38·인천시체육회)은 "기존에 하지 못했던 새로운 훈련들을 많이 해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마우리 코치는 남녀 대표팀 훈련 뿐만 아니라 서울 대전 대구 강원 지역 유소년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핸드볼 지도자들에게 골키퍼 훈련법 강습회도 열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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