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쾌청', 남자는 '우울'.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둔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의 온도차다.
한국 남녀 대표팀은 이탈리아 토리노와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4차 시리즈를 마쳤다. 이번 월드컵 시리즈는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대회였다. ISU는 두 대회의 월드컵 포인트 합산에 따라 출전권을 준다. 소치동계올림픽에는 국가당 남녀 각 5명씩 출전할 수 있으며, 계주를 제외한 종목별로는 최대 3명이 나설 수 있다. 쇼트트랙은 전략이 중요한 종목이다. 많은 선수들이 나설 수록 유리하다.
여자 대표팀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3000m 계주를 비롯해 모든 개인종목(500, 1000, 1500m)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3장씩 챙겼다. 주역은 역시 심석희다. 심석희(16·세화여고)는 지난시즌부터 올시즌까지 열린 10번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가 금메달을 2개 이상 획득하지 못한 것은 이번 4차 대회가 유일할 정도로 완벽한 기량을 과시했다. 김아랑(18·전주제일고)이 1000m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나머지 선수들도 고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심석희 박승희(21·화성시청) 김아랑 조해리(27·고양시청)로 이루어진 계주조도 4차 대회에서 중국에 이어 2위에 머물렀지만, 준결승에서 세계신기록(4분6초215)을 작성하는 등 기량에는 문제가 없다. 한국 여자 계주는 앞선 3번의 월드컵 시리즈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바 았다. 한국이 다소 약세를 보이는 500m 외에는 소치에서 태극 낭자의 '금빛 잔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남자 대표팀의 부진은 계속됐다. 3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얻은 김한빈의 활약을 앞세워 1500m에서만 3장을 따냈을 뿐이다. 500, 1000m에서는 출전권을 2장씩만 획득했다. 1000m의 경우 충격이 있다. 1000m는 남자 대표팀의 핵심 종목이었다.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부터 김기훈, 김동성, 안현수, 이정수가 계보를 이으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을 빼고는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종목이다. 그러나 2장의 출전권만을 확보하며 금메달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5000m 계주에서도 가까스로 출전권을 얻었다. 신다운(20·서울시청) 박세영(20·단국대) 이호석(27·고양시청) 노진규(21·한국체대)가 출전한 남자 계주팀은 3차 대회에서 10위에 머물며 출전권 확보가 위태로워 보였다. 그러나 다행히 4차 대회에서 6분48초926 로 미국(6분48초268), 러시아(6분48초676)에 이어 3위에 오르며 8개국에 주어지는 소치행 티켓을 가까스로 따냈다. 남자 대표팀 부진에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에이스' 신다운의 부진이 크다. 그는 계속된 실수와 부진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 신다운의 부활은 남은 기간 주어진 남자 대표팀의 과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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