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이 야심차게 시작했던 월화극 '빠스껫볼'이 기대 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MBC '기황후'라는 거함까지 만나 위기를 맞은 것이다. 시청률도 1%안팎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이대로 묻혀버리기에 '빠스껫볼'은 '케드'(케이블채널 드라마)로서 꽤 의미있는 행보를 걷고 있다.
중견 배우들의 호연
중견 배우들의 호연은 시청자들을 '빠스껫볼'에 잡아두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는 이미 방송 전부터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공형진 김응수 진경 조희봉 등 대세로 꼽히는 중견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극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공형진과 김응수는 '악역 배틀'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소름끼치는 악역 연기를 펼쳐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드라마는 농구스타가 된 강산의 인기를 이용하기 위한 공윤배(공형진)와 최제국(김응수)의 악행이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의 연기가 아니면 극에 몰입하기가 힘들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공형진은 돈과 권력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공윤배를 연기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김응수는 강산(도지한)과 최신영(이엘리야)를 떼어놓기 위해 갖은 수를 사용하며 악행의 수위를 높여 시청자들에게 '욕하면서 본다'는 말이 나오게 만든다.
실제 같은 40년대 배경
게다가 '빠스껫볼'은 화면 자체가 블록버스터급이다. 이 드라마는 시대극인 덕분에 40년대 세트가 필요하다. '빠스껫볼'은 이를 혁신적인 CG기술을 통해 만들어내고 있다. 화면에서 보는 40년대 거리 풍경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빠스껫볼'의 한 관계자는 "배경은 여러 층의 건물들이 나오지만 사실 세트는 1층 뿐이다. 나머지는 CG로 채우고 있다"며 "지금까지 사극 등에서 CG를 활용한 배경 화면은 움직이지 않는 화면이 등장했다. 하지만 '빠스껫볼'은 국내 드라마로서는 최초로 '프리비전'이라는 기술을 통해 움직이는 배경화면에서도 실사에 가까운 웅장한 배경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스껫 볼'의 프리비전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아톰비쥬얼웍스그룹 측은 "'빠스껫 볼'의 CG는 현재 촬영 영상과 CG 데이터가 1대 1로 정확히 매칭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깨알 러브라인, 더 재밌네
'빠스껫볼'은 물론 강산과 최신영 그리고 민치호(정동현)의 삼각 러브라인이 주축이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의 러브라인이 힘을 얻고 있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정승교(배성원 역)와 예은(고봉순 역)의 러브라인이 극의 잔재미를 주고 있는 것. 지난 11일 정승교를 만난 예은은 첫 눈에 그에게 반하며 보기만 해도 딸꾹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승교와 스킨십이 있을 때에 설레는 마음이 그대로 표현됐다. 지난 18일 방송에서도 이들은 다시 만났다. 독립운동을 하는 비밀 신문사에 최신영과 함께 간 예은이 정승교와 정식으로 인사를 하는 장면. 그는 이날도 정승교와 스킨십을 하면서 딸꾹질을 했다. 앞으로 이들의 러브라인은 꽤 발전돼 키스신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공윤배와 밤실댁(진경), 그리고 홍벼리(정인선)와 민치호의 관계도 심상치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빠스껫볼'은 '케드' 최초로 지상파 월화극과 정면 대결을 선택한 작품이다. 그리고 쉽게 넘겨버리기 힘든 이같은 요소들로 인해 '케드'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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