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한 용병에게 재계약 제안을 했다? 속사정은 무엇일까.
NC에게 외국인선수는 전력의 핵심과도 같다. 신생팀 특전으로 기존 구단보다 1명을 더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혜택은 내년 시즌까지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타자 포함 총 3명으로 늘어나는데 NC는 이제 타자 포함 4명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올시즌 NC는 외국인선수로 재미를 봤다. 찰리는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8로 팀내 최다승을 올린 것도 모자라,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올랐다. 에릭은 불운에 시달리며 4승(11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63으로 선발투수로서 안정적인 이닝소화력을 보였다. 둘 모두 이닝이터로서 능력을 뽐내며, 불펜이 약한 팀 사정에 맞게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줬다.
하지만 당초 좌완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아담은 4승 8패 평균자책점 4.12의 성적을 남긴 뒤 퇴출됐다. 시즌 중반 개인적인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뒤, 다시 얻은 기회를 끝내 잡지 못했다.
아담은 다른 두 외국인선수와 달리 동료들과 융화되지 못했고, 짜증 섞인 행동을 자주 남발하며 코칭스태프의 눈밖에 났다. SNS에 김경문 감독을 비난하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남겨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NC는 아담에 대한 미련을 접고 과감히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표면적으로는 어깨 통증으로 인한 재활과 치료였지만, 사실상 더이상 아담을 기용할 수 없어 나온 극약처방이었다.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수를 계속 붙잡고 있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NC는 최근 아담의 에이전트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각 구단은 올시즌 함께 했던 외국인선수들에게 지난 25일까지 재계약 의사 통보를 마쳤다. 이날까지 재계약 의사를 통보한 경우, 국내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보류선수' 같은 위치가 된다.
만약 재계약 의사를 통보받은 선수가 재계약을 거절하고 타국 리그로 진출할 경우, 해당구단은 선수에 대한 보류권을 5년간 갖게 된다. 만약 이때 재계약 의사를 통보받지 못하면 완전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타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이 제도를 악용해 타구단 이적을 막기 위해 재계약 의사가 없음에도 기대 이하의 금액으로 재계약을 제안하는 일도 있었다. 이미 결별로 마음을 굳힌 상황에서 꼼수를 쓰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행태가 사라져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NC는 아담에게 손을 내밀었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왜일까.
NC 관계자는 "일종의 보험용"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NC 만을 위한 보험은 아니다. 타구단에서 아담에 대한 관심이 있을 경우, 사인앤트레이드 식으로 넘겨주겠다는 입장이다. 사실 트레이드 마감이 임박했던 지난 7월에도 아담에 관심을 보인 구단이 있었다.
NC로서는 아담 만한 왼손투수를 구하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갈수록 수준급 선수 수급이 어려워지는 외국인선수 시장을 감안한 조치다. 만약 아담보다 나은 투수를 구하지 못한다면, 에이전트와 본인을 설득해 다시 NC 유니폼을 입힐 생각도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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