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시기다.
풍년과 흉년이 교차하는 운명 속에 2013년 K-리그도 저물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없다. 단 두 라운드만 남았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가 27일 열린다. 우승과 강등팀이 모두 결정될 수 있다. 아니면 최종 라운드까지 가야한다.
가진 자는 서둘러 마침표를 찍고 싶어한다. 추격자는 마지막 반전을 꿈꾸고 있다. 과연 각 팀의 운명은 어디로 향할까.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울산의 대세론, 포항의 기적
윗물인 그룹A는 우승 경쟁이 초미의 관심사다. 선두 울산(승점 73·22승7무7패)과 2위 포항(승점 68·19승11무6패)의 승점 차는 5점이다. 두 경기에 걸린 승점은 6점이다. 산술적으로는 뒤집기가 가능하다. 울산이 전패, 포항이 전승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가능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울산의 대세론에 힘이 실린다.
울산은 이날 오후 7시30분 원정에서 부산, 포항은 오후 2시 안방에서 FC서울과 격돌한다. 포항은 비겨도 안된다. 승점 3점을 얻지 못하면 우승 경쟁은 마침표를 찍는다. 포항이 서울을 꺾더라도 울산이 부산을 제압하면 끝이다. 울산이 자력으로 K-리그 정상에 오른다.
포항은 기적에 도전한다. 최종전에서 다른 팀도 아닌 울산과의 마지막 정면 대결이 남은 만큼 39라운드만 잘 넘기며 기회는 있다. 울산과 포항 모두 27일은 D-데이다.
강등 전쟁도 끝이 보인다
"여기서 끝내겠다." 경남의 간판 공격수 김인한의 출사표다. 아랫물인 그룹B의 강등 전쟁도 끝이 보인다. 1부 잔류의 커트라인은 11위다. 12위는 2부 리그 1위 상주 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반면 13, 14위는 클래식과는 이별이다. 2부 리그로 강등된다.
11~14위 경남(승점 35·8승11무17패), 강원(승점 32·7승11무18패), 대구(승점 30·6승12무18패), 대전(승점 28·6승10무20패)이 무대에 선다. 브레이크는 없다. 4개팀 간의 충돌이다. 키를 쥐고 있는 경남과 강원은 이날 오후 7시와 오후 2시 홈에서 각각 대전, 대구와 격돌한다.
먼저 킥오프되는 일전에서 강원이 대구를 꺾으면, 강등 2팀이 결정된다. 대구와 대전이 비운을 맛본다. 경남은 대전만 제압하면 사실상 잔류가 확정된다. 골득실차(경남 -13, 강원 -30)에서 강원에 크게 앞서 있어 더 이상 주판알을 튕길 필요가 없다. 김인한이 대전전에서 끝내겠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대구가 승리하면 12위가 바뀐다. 경남이 대전에 물리면 마지막 라운드까지 초접전의 강등 전쟁이 이어진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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