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이 필드에서 최고 장타자로 등극했다.
한 시즌 동안 그라운드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 야구인들이 필드에서 우정의 샷대결을 펼쳤다. 시즌이 끝나고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야구인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필드에서 승부욕은 여전했다.
한화 이종범 코치는 최고의 장타력을 뽐냈다. 현역 시절 빠른 발을 내세워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 이 코치는 필드에선 장타자로 변신했다. 이 코치는 2일 경기도 안성 베네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32회 야구인골프대회(한국야구위원회-스포츠조선 공동주최, 삼성 라이온즈 후원)에서 310야드를 날려 최장 비거리 기록자에게 수여되는 롱기스트상을 수상했다.
오전 9시30분 전홀에서 동시 티오프해 시작된 이번 대회는 추위가 가시면서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 속에 치러졌다. 참가자들은 "라운딩하기 딱 좋다"며 반색했다.
이 코치는 서코스 8번홀에서 비거리 310야드를 기록했다. 서코스 4번홀에서 티오프한 이 코치는 300야드가 넘는 기록으로 라운딩 초반 일찌감치 롱기스트상을 예약했다. 다른 참가자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먼 거리를 날려 모두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이 299야드로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는 숨겨진 12개 홀에 개인 핸디캡을 부과하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우승자는 합계 75타를 치고 핸디캡 4.8을 적용받아 네트스코어 70.2를 기록한 삼성 이종두 코치였다. 이어서 합계 83타, 네트스코어 71.6을 기록한 넥센 염경엽 감독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롯데 박흥식 코치는 합계 80타, 네트스코어 71.7로 3위에 올랐다.
문승훈 심판위원은 합계 73타로 최소타수를 기록해 메달리스트를 수상했다. 1오버파였다. 최소타수의 주인공을 가리는 메달리스트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문 심판위원과 이광권 해설위원이 나란히 73타를 쳤는데, 네트스코어까지 71.8로 동률을 이뤘다. 결국 후반 9개 홀 성적이 36타로 더 좋았던 문 심판위원이 극적으로 메달리스트 수상자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북코스 5번홀에서 홀컵에 2.1m를 붙여 니어리스트를 수상했다. 행운상은 114타를 기록한 삼성 박정환 코치에게 돌아갔다.
안성=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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