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삼성생명은 이번 2013~2014시즌 초반, 은퇴한 박정은(삼성생명 코치)의 공백이 컸다. 비슷하게 따라가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넣지 못해 무너진 경기가 많았다. 대표팀 차출 이후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베테랑 가드 이미선 하나로 박정은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우리에게 이번 시즌은 불가피한 과도기다. 삼성생명도 세대교체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현재로는 박정은 만한 해결사가 없다. 몸이 괜찮다면 김한별을 꼽고 싶다. 이미선이 좀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주어 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1일 신한은행전에서 박정은의 공백을 메울 실마리를 찾았다. 1명으로 박정은의 몫을 못 한다면 여러 명이 나눠서 시너지효과를 내면 공백을 지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귀화혼혈선수인 김한별이 19득점 7리바운드, 배혜윤이 20득점 6리바운드, 김계령이 10득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주장 이미선도 8득점 12어시스트로 동료들의 플레이를 살려주었다.
박정은은 선수 시절 경기당 평균 13.46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평균 9.71득점) 만 빼고 매 시즌 두 자릿 수 평균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기복이 없는 특출난 선수였다.
김한별은 "박정은 코치는 매우 특별한 선수다. 박정은 처럼 되기 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한별은 신한은행전에서 박정은 못지 않은 해결사 노릇을 했다. 80%(5개 시도 4개 성공)에 달하는 높은 3점슛 성공률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 이후 재활 치료를 받았고, 이제야 30분 이상 뛸 수 있다.
우리은행에서 이적해온 배혜윤과 무릎 상태가 온전치 않은 김계령은 골밑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와 맞서 밀리지 않았다. 배혜윤은 2점슛 성공률이 75%(8개 시도 6개 성공)로 높았다.
이미선은 12개의 어시스트를 동료들에게 배달해주었다. 그는 "시즌 전 국가대표 차출로 대표팀에 갔다온 후 지금까지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다. 체중이 빠져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면서 "좀더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싶은데 체력이 달려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삼성생명 선수 누구도 박정은 만큼의 꾸준함과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박정은이 선수 유니폼을 벗은 지 아직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 시간이 필요한 건 맞다. 하지만 지금 선수들에게 일정 시간과 돈을 투자했는데도 제2의 박정은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결
국 선택은 외부 수혈이 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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