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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리그 결산] 영원한 강자, 약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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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K리그 클래식 2013 최강자에 올랐다.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포항의 2013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후반 종료직전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두며 21승11무6패(승점 74)를 기록, 선두 울산(승점 73)을 승점 1점차로 꺾고 K-리그 정상에 등극했다.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울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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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기적 우승으로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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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0주년을 맞은 K-리그는 올해가 승강제 원년이다. K-리그는 사상 최초로 클래식(1부 리그)과 챌린저(2부 리그)로 분리, 운영됐다. 클래식은 팀당 38경기, 챌린지는 팀당 35경기를 소화했다. 클래식에선 26라운드 후 스플릿시스템이 가동됐다. 7개팀씩 그룹A와 그룹B로 나뉘어 우승, 강등 전쟁을 펼쳤다.

눈물의 색깔은 극과 극이었다. 그라운드는 환희와 아픔이 교차했다. 주연은 포항이었고, 울산은 1초를 버티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북과 FC서울은 포항, 울산과 함께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거머쥔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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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1세대 시민구단인 대구와 대전은 2부 강등의 슬픔에 젖었다. 12위 강원은 4일과 7일 챌린지 1위 상주 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승리하는 팀이 1부 리그행 막차를 탄다. 2013년 K-리그를 결산했다.

영원한 강자, 약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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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FC서울은 3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올해 우승은 울산과 포항의 최종전에서 결정됐다. 포항이 최후의 일전에서 기적같은 드라마를 연출했다. 승점 싸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4경기에서 서울이 거둔 승점은 96점이었다. 2위 전북(승점 79점)과의 승점 차가 17점이었다.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포항은 올해 38경기에서 76점을 기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위 울산(승점 75점)과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했다. 경남, 강원, 대구, 대전의 강등 전쟁도 뜨거웠다. 마지막까지 안갯속 접전이 이어졌다.

영원한 강자, 영원한 약자가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팀간의 전력차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전력 평준화가 된 한 해였다. 한 순간의 방심은 곧 패전으로 이어졌다.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내실이 더 중요해졌다. 준비된 자만이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포항이 이룬 금자탑이었다. 이변은 늘 K-리그와 함께했다. K-리그는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무대다. 내년에도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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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와 외국인 선수의 갭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1년 농사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올해 상식이 깨졌다. 각 구단의 예산이 줄어들면서 값비싼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했다. 기존의 외국인 선수들로 명맥을 유지했다.

토종 선수들과의 갭이 줄었다. 포항은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득점왕 경쟁도 새로운 국면이었다. 비록 타이틀을 놓쳤지만 김신욱은 19골을 기록, 득점왕 경쟁을 주도했다. 3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데얀(서울)과 동수였다. 김신욱은 경기 수가 많아 득점왕을 놓쳤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이다. 훌륭한 외국인 선수가 없는 현상은 독이 될 수 있다. 올해 ACL이 거울이었다. 포항과 수원이 조별리그, 전북이 16강에서 탈락했다. 서울은 결승까지 올랐지만 '머니 파워'를 앞세운 광저우 헝다(중국)에 무릎을 꿇었다. 몸값 1000억원인 광저우 외국이 3인방 콘카, 무리퀴, 엘켄손은 아시아의 수준을 넘어섰다. 축구는 국제적인 경쟁을 지향한다. 훌륭한 외국인 선수의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래야 리그가 더 풍성해 질 수 있다.

빨간불이 켜진 K-리그

프로는 프로다워야 한다. 프로의 첫 번째 척도는 팬이다. 하지만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평균 관중은 5.4% 증가했다. 7262명에서 7656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겉과 속은 달랐다. 리그를 이끄는 흥행 투톱 FC서울과 수원의 평균 관중이 모두 하락했다. 수원은 지난해 대비 12.7%(2만264명→1만7689명), 서울은 19%(2만502명→1만6607명) 떨어졌다. 평균 관중 2만명을 넘는 팀이 단 한 팀도 없었다. 이 뿐이 아니다. 그룹B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첫 발을 내디딘 챌린지 또한 돌풍을 이끌지 못했다. 일부 구단의 도넘은 도발이 눈살을 찌푸릴 뿐이었다.

K-리그는 침체된 한 해였다. 명가인 수원의 추락도 아쉬움이 남는다. 수원은 5위로 마감하며 내년 시즌 ACL 진출에 실패했다. 더 큰 문제는 미래가 더 암울하다는 점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4월 선수 평균 연봉을 공개했다. 구단별로 순위도 매겼다. 누가 많이 쓰고 적게 썼냐를 보자는 것이 아니었다. 프로 무대에서 거액의 투자는 환영받을 일이다. 다만 구단 예산의 투명성과 효율성, 그에 따른 발전을 논하자는 것이었다. 구단의 기형적인 재정지출 구조를 짚어보자는 것이 큰 그림이었다.

수원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연봉 공개 탓으로 돌리며 예산을 줄이고 또 줄이고 있다. 수원은 수원다워야 한다. 수원이 부활해야 K-리그의 봄을 노래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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